안경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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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인간미를 표현한 여류화가, 안나 도로테아 테르부슈
베를린에서 궁정화가였던 부친의 큰딸로 태어난 안나 도로테아 테르부슈(1721~1782)는 어릴 때부터 동생들과 함께 그림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자랐다. 일찍부터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그림 영재로 일컬어졌지만, 당시 프로이센 지방의 여성에 대한 심한 제약 요인들로 미술아카데미로 진학을 못하고 숙박업을 하는 남편과의 결혼으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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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회와 안경/ 16세기 그로테스크의 선두주자, 캉탱 마시스
벨기에(당시엔 플랑드르) 중부지역 루뱅에서 시계 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난 캉탱 마시스(1466~1530)는 일찍이 공예기술을 배웠으나 화가의 딸과 사랑에 빠진 뒤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초기엔 주로 종교화와 초상화를 그렸으며, 평소 알고 지내던 에라스무스의「우신예찬」에 등장하는 어리석고 기괴한 인물들을 소재로 그로테스크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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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바로크의 빛나는 보석, 피에트로 파올리니
피에트로 파올리니(1603~1681)는 이태리 토스카나 출신으로 16세 때 로마로 가서 본격적인 그림을 시작했다. 카라바조의 대표적인 추종자였던 그는 이후 2년 정도 베니스에 머물며 파올로 베로네세와 틴토레토의 작품을 보면서 활동하다가 말년에 루카로 귀향해 아카데미를 설립한 후 후세대 화가를 많이 양성한 이태리 바로크 화가다. 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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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서양 미술사 최대의 개성적 화가, 엘 그레코
엘 그레코(1541~1614)는 베네치아 공화국이 지배하던 지중해의 크레타섬에서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폴로스’라는 긴 이름을 받고 태어났다. 아이콘(비잔틴식 예배용 그림) 화가로 출발했으나 23세에 베니스로 이주했다가 로마와 마드리드를 거쳐 1577년에 스페인 톨레도에 정착했다. 이후 약 40년간 스페인 화가로 활동하면서 긴 이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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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로마가톨릭 최고의 신학자, 히에로니무스
이번 칼럼엔 화가가 아닌 그림의 대상이 되는 인물(오브제)에 대한 얘기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예로니모’로, 영어권에서는 ‘제롬’이라 불리는 고대 로마시절 달마시아(지금의 크로아티아) 지방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기독교로 개종해 로마가톨릭의 4대 교부(교회의 아버지) 중의 한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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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17세기 유럽 회화계의 거장, ‘루카 조르다노’
화가인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이어받아 ‘루카는 그림을 빨리 그린다’라는 뜻의 ‘루카 파 프레스토’라는 별명을 가진 루카 조르다노(1634~1705)는 17세기 나폴리 출신의 이태리 바로크 화가로서 별명에 걸맞게 빠른 붓 솜씨로 대형 제단화를 하루 만에 그리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림의 내용도 인물화를 비롯해 종교화와 신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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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초기 바로크의 거장, 카라바조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로 이태리 밀라노 근처 카라바조에서 태어나 13세에 화가의 길로 들어선 카라바조(1571~1610)는 20세에 청운의 꿈을 안고 로마로 올라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는 서양회화에서 테네브리즘(명암 대비법; 그림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어둠속의 대상을 집중 조명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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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고전과 근대 사이의 연결고리, 에드가 드가
에드가 드가(1834~1917)는 빛을 주제로 야외에서 주로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레리나와 다림질하는 여성, 목욕하는 여성들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어두운 실내에서 인물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능숙한 사실주의 화가였다. 이는 그가 36세였던 1870년 독일-프랑스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격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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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어둡고 치열한 예술가의 혼, 호르스트 얀센(2)
질투망상(嫉妬妄想)은 대인관계에서 스스로의 피해의식에서 생겨나는 정신적 장애증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음으로써 질투심이 강하게 발현되는 증상이다. 그림 속 인물은 입은 굳게 다문 채 눈을 크게 떠서 목적물을 주시하며 안경 위로 한참 치켜 올라간 눈썹과 세로로 된 깊은 주름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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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어둡고 치열한 예술가의 혼, 호르스트 얀센(1)
호르스트 얀센(1929~1995)은 독일 니더작센州의 올덴부르크 출신의 화가로 판화 제작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할머니와 이모의 보살핌으로 자란 그는 그림 솜씨가 뛰어나 미술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림으로는 생활이 곤란하자 함부르크의 환락가를 떠돌며 초상화와 나체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가는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