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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고전과 근대 사이의 연결고리, 에드가 드가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2023-01-13 23:12:14

[에드가 드가의 초상] 마르슬랭 데부탱, 19세기경, 캔버스에 유채,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에드가 드가(1834~1917)는 빛을 주제로 야외에서 주로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레리나와 다림질하는 여성, 목욕하는 여성들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어두운 실내에서 인물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능숙한 사실주의 화가였다. 

 

이는 그가 36세였던 1870년 독일-프랑스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격훈련 중 발견한 오른쪽 시력이상으로 귀가 조치된 것의 영향이 컸다. 

 

이후에도 빛을 감지하는 황반부의 광수용체 이상으로 심한 눈부심과 색각이상까지 보이는 황반변성 질환을 평생 겪었던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질환과 함께 어린 시절 모친의 외도를 지켜보며 자란 상처로 여성혐오주의자가 되어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그는 66세에 시력을 거의 상실하자 조각과 파스텔화로 장르를 전환해 미술활동을 계속하다가 83세에 사망했다.

 

 

[증권거래소에서] 1878~1879년, 오르세미술관, 파리똑같은 검은색 모자에다 차림을 한 남자들이 화면에 가득한 가운데 34살에 은행장 자리까지 오른 그림 중앙의 유태인계 주인공은 위 그림 [에드가 드가의 초상]에서 자신이 끼고 있는 안경과 똑같은 매듭이 달려있는 코안경을 착용하고 중개인들이 제시하는 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주인공을 제외한 사람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두리뭉실하게 그렸고, 특히 주인공의 오른손은 거의 황칠 수준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황반변성 질환(중심부 형태가 왜곡되거나 흐려지게 보이는 현상) 때문으로 보여 진다.

 

 










[뉴올리언스 목화거래소] 1873년, 캔버스에 유화, 보자르미술관, 포, 프랑스.드가는 1872년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고향인 미국 뉴올리언스로 여행 가서 외삼촌이 운영하는 면화거래소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림 속 14명 인물들 사이에는 접촉이나 상호작용이 없고 오직 각자의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업장 전경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평소 안경을 쓴 인물묘사를 별로 하지 않던 화가가 이 그림에서는 유독 안경 쓴 인물을 잔뜩 그려 넣어 이채롭게 느껴진다.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모두 4명으로 ▶앞쪽 의자에 앉아 손으로 목화샘플을 검사하고 있는 화가의 외삼촌인 뮈송 ▶신문을 보고 있는 남자 뒤편에서 대머리 고객과 제품상담을 하고 있는 동업자 ▶그 왼쪽 뒤에 노란색 버버리코트를 입고 뒷짐 지고 지켜보고 있는 남자 ▶그리고 3번째 창문너머에 혼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남자 등이다. 

 

하지만 근용안경이 꼭 필요한 데도 안경을 안 쓰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신문을 보고 있는 화가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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