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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쓴 정인 안경 참맛은 ‘정성과 가치’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12-31 07:27:28
  • 수정 2016-12-31 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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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지나도 변함없는‘버킷리스트’생산… 내년엔 초경량‘아이스 버킷’런칭


▲ 정인 아이웨어 최재춘 대표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벤처투자회사 요즈마 그룹(회장 이갈 에를리히)은 ‘어제까지의 투자법은 잊어라’로 유명한 회사다. 히브리어로 ‘창의, 독창’을 뜻하는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즈마는 세계 각국의 유망 벤처회사를 발굴해 투자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 하우스브랜드의 대표 브랜드 Bucket List를 런칭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정인 아이웨어의 최재춘 대표도 요즈마 그룹과 닮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어제까지 출시된 안경은 잊어라’이다. 지난날 히트를 쳤던 컬렉션의 디자인과 소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전혀 새로운 소재에 새 감각의 안경을 개발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정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영업사원들의 얼굴이 매우 밝다는 점이다. 파트너 안경원에 신나게 밝은 기운을 주어야 한다는 영업 정책에서다. 일선의 안경사들로부터 ‘다른 회사의 영업사원은 껄끄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정인의 영업사원은 항상 웃으면서 인사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정인 아이웨어의 영업방식이 다른 일반적인 업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것을 실감케 해주는 것이다.



- 솔직히 버킷리스트 서밋은 중국에서도 유명하다. 1년여간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웃음). 좋게 생각해 고맙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우리는 선글라스 라인 없이 오직 도수테에 올인한 이유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반 발자국만 앞서는 안경을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다. 특정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10년 후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 안경 괜찮네’할 수 있는 컬렉션이 우리가 추구하는 안경이다. 매출의 높고 낮음이 없는 컬렉션,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아이웨어 마니아층으로부터 꾸준히 선호되는 컬렉션이 우리가 목표하는 안경이다.”


- 정인 아이웨어는 온라인 판매도 없고 흔한 인터넷 블로그 홍보도 없다. 그런데도 인기가 높은 것이 이상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다(웃음). 사실 주위에서 온라인을 많이 권유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차라리 백화점 같은 다른 유통루트를 개척했으면 했지 판매는 안경원의 몫이기에 회사가 손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블로그 운영도 안하고 있지만 안경원이나 버킷리스트를 써본 소비자들이 자생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안경’이라며 자기들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감상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만이 버킷리스트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업체 스스로 블로그에서 자기 브랜드를 자화자찬하는 것은 상술에 불과하다. 우리 회사는 단지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을 남보다 일찍 인식하고 그동안 유명 연예인 대상의 마케팅을 열심히 해왔다. 최근에는 최고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오는 한석규 씨에게 버킷리스트 서밋의 LUNA를 협찬하고 있다. 한석규 씨의 캡처 사진을 접한 수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감상평을 올리고 있지만 우린 ‘버킷리스트 루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사진 삭제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일까지 보내고 있다.”


내년부터 버킷리스트 일본에 수출

- 정인 아이웨어의 성공이 대표의 오랜 안경 경험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도움이 아예 안 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그때의 사고방식을 답습하면 반드시 뒤쳐진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지금도 내 위치는 관리 역할일 뿐 나머지는 전부 우리 임직원들이 분담 처리하고 있다. 더구나 수많은 하우스브랜드의 난립하는 경쟁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 때문이다. 직원들이 잘해줘서 오늘이 있는 것이다.”


- ‘정인 아이웨어의 영업사원은 타 업체와 다르다’는 말들이 종종 들린다. 안경원과의 신뢰가 깊은 것 같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우선 한 달간 물류팀에 근무해야 한다. 자신이 취급해야 될 컬렉션과 거래처를 알아야 한다. 이후 각 영업사원들과 한 달간 동행시켜 각자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만든다. 안경 영업사원들이 무엇보다 먼저 버릴 것이 상품을 밀어 넣는다는 마인드이다. 안경 영업사원은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이게 왜 지금 이 안경원에 필요한 제품인지를 인식시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종종 직원들에게 ‘안경사를 설득하지 말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 설득과 이해는 매우 다른 별개의 테마다. 이건 우리 회사의 대외비인데 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 비밀은 더 이상 안 묻겠다(웃음). 내년도 정인의 목표는 무엇인가. 새로운 브랜드의 런칭 계획은 없는가?

“내년 초에 ice bucket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다. 이 라인은 현재의 버킷리스트 팀과는 전혀 다른 별도의 부서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아이스 버킷의 테마는 가벼움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6g도 채 되지 않는 극상의 가벼움을 제공한다. 덴마크 자연주의가 낳은 명품 하우스브랜드 LINDBERG를 떠올릴 수 있는데, 우선 아이스 버킷은 5모델에 7가지 컬러이다. 소아용 라인도 함께 출시할 것이다. 소아용은 과거에 몇 종류 언뜻 선보였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제 5살, 6살이 되니까 아이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가볍고 퀄리티 높은 컬렉션개발에 욕심이 생겨 이번 런칭 시리즈에 포함시키게 됐다. 또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가장 먼저 일본시장에 진출할 생각인데 현재는 시장조사와 현지 바이어 선정 등이 마무리 단계다. 예정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2017년 가을쯤에 첫 선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일본 안경시장은 세계 최고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일본부터 수출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

”일본이 제일 어려운 안경시장이란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시장이기에 그만큼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프랑스의 디자인과 독일의 기술력, 또 이태리의 브랜드 파워처럼 우리나라 안경도 자기만의 특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버킷리스트를 세계 안경시장에 보여주고 싶다.”



사실 안경은 아침마다 그것도 하루 종일 착용자의 얼굴에서 얹혀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시력 보정과 착용자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그래서 안경에 헌신하는 고유의 마니아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정인아이웨어가 국내 안경의 일부로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부터 정인은 국내에 이어 일본을 위시한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남아 젊은이들이 도시 곳곳에서 버킷리스트를 착용하고 갖가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내년 초에는 아이스 버킷이 또 출시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곳이 바로 정인 아이웨어다.

덧붙이는 글

최재춘 대표 약력 1989년 정두통상 호야렌즈사업부 입사 1993년 리옵틱스 안경사업부 1998년 라바옵틱 2003년 룩옵틱스 2007년 M2ITC 2011년 정인 아이웨어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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