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의 경기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안경원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통계청이 공개한 ‘전국사업체조사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
년까지 4년간 전국의 안경원 개수는 연평균 2.7%씩 증가, 2014년 12월 현재 안경원의 총 숫자는 8,524곳인 것으로 집계되었다(표 1 참조).
통계청이 발표한 안경원 총 숫자는 국체청의 과세자료와 전국 보건소의 안경원 등록현황을 종합한 수치로써 국내의 어떤 통계보다 정확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 5년간 872곳 신규 개설
2014년 현재 국내 안경원의 총 개설업소는 총 8,524곳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2010년 7,652곳, 11년 7,823곳, 12년 8,074곳에서 매년 최소 2.2%부터 최대 3.2%까지 연평균 2.7%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집계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지역별로 안경원의 증가폭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서울 등 6개 대도시에서 개설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인구가 적은 읍면 소도시 지역이 정체를 보인다고 예상하기 쉬운데, 실제 집계한 결과 2010년부터 5년간 서울 등 6개 대도시의 평균 증가율이 3%였고 강원도•충청도 등 나머지 지역도 2.6%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국적인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현상은 이미 대도시의 경우 과도한 오픈 자금과 과열된 경쟁으로 안경원의 입점이 여의치 않음으로써 읍면 지역에 신규 오픈이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지난 4년간 안경원의 개설 증감율은 대체로 국내 경기 동향과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수치와 안경원의 증감율을 비교하면 변화 그래프가 비슷하게 나타나서(그래프 1 참조) 안경원의 오픈이 국내 경기와 매우 밀접한 것을 알 수 있다.
안경이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되는 비탄력적 재화란 것을 상기하면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라식•라섹수술 등 시력을 보완하는 대체재가 증가하면서 안경이 소비가 꾸준히 보장된 비탄력적 재화가 아닌 과다경쟁의 탄력적 상품으로 변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경기와 안경원 개설 증감율 일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상반기의 영세 자영업자는 397만 5천명으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408만 2천명) 10만 7천명 감소했다.
1995년 상반기의 397만 1천명을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자영업자의 비율이 유례없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안경원의 개설 숫자는 국가의 보편적인 수치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한 해 평균 1천 5백여명의 새내기 안경사가 배출되는 상황에서 안경사 면허증을 취득하면 안경원 개원이 당연한 풍토가 빚은 부작용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것이 연쇄적으로 축적돼 치열한 경쟁의 코어 레드오션을 형성하는데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4년간 해마다 늘어난 안경원은 2015년에는 총 숫자가 감소 또는 최소한 둔화됐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5년도가 세월호 참사의 여파 등으로 안경원 시장에 전에 없던 불황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경제성장률 2%를 적용했을 때 2015년의 전체 안경원 수는 8,690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통계청 자료에 나타난 안경원의 총 숫자로 볼 때 국민 1만명당 1개 안경원이 적정이라는 일반 주장과 달리 국내는 4천여 안경원이 과잉 개설됨으로써 과열경쟁이 불가피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안경원 개설을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