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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고게터’ 고공 행진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03-16 2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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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옵티컬의 유일무이한 브랜드 ‘고게터’ 안경시장서 판매 돌풍
  • 아이웨어의 혁신 앞세운 디테일화로 성공 결실


▲ 수옵티컬 김현수 대표

최근 10년 넘게 친분이 있는 안경원의 원장과 이야기하던 중 문득 “요즘 국산 하우스브랜드 중 어떤 것이 인기냐”고 물었다. 기자의 직업의식에서 물은 것이지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비슷비슷한 브랜드가 많아서 한 가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gö-getter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사실 요즘 안경시장에서는 고게터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호락호락하지 경기 속에서 판매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고게터인 것이다.

 

안경원 원장이 지목한 고게터는 수옵티컬에서 지난 2014년 10월에 처음 출시한 브랜드다. 지금까지 올곧게 다른 브랜드 없이 고게터만 고집하고 있다.

 

이런 집중화 때문일까. 많은 안경사들로부터 ‘고게터는 마치 외국 유명 하우스브랜드 같은 아이웨어’라는 대접(?)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고게터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것은 대표의 안경 연조를 따져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고게터를 출시하는 수옵티컬의 김현수 대표가 안경업계에 입문한 때가 1992년이니까 벌써 24년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 안경인이다.

 

비록 안경계에 입문한 지 21년만인 2013년에 뒤늦게 자신의 사업체를 설립했지만, 안경 생산과 유통, 안경원에 대한 서비스 체계는 세밀함 그 자체다.

 

기라성 같은 안경이 즐비한 안경시장에서 풍부한 경험보다는 안경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혁신하고, 디테일화에 매진함으로써 고게터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고게터는 림의 디자인부터 브리지, 템플, 림 사이즈 등 안경테 구석구석에 기본에 바탕을 두고 디테일을 접목해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다.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면 강력한 브랜드가 된다’는 평소의 김 대표 소신이 성공 결실을 만든 것이다.

 

 

- : 안경계에 입문한 계기가 다소 엉뚱했다는 애기가 있습니다.

김 대표 : (웃음). 부친의 친구 분한테 이끌려서 안경을 시작했으니 엉뚱한 인연은 맞습니다(웃음).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남대문시장에서 안경도매상을 운영하시던 부친의 친구 분의 강권으로 안경과 인연을 맺었죠.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는 안경시장이 호황이었습니다.

 

- : 독립하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김 대표 : 너무 오래 걸렸죠(웃음). 천성이 느린 것도 아닌데 말이죠.

 

- :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은 건가요. 고게터 인기가 높습니다.

김 대표 : 2013년 10월에 수옵티컬을 설립한 후 1년만에 고게터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성공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고 세분화하자’는 원칙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생산원가가 높아져도 퀄리티를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A/S처리나 교환 등 안경사들과의 교감을 한 단계 높인 것도 시장 안착에 큰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신상품의 90% 이상이 판매되는 것은 안경사 분들의 만족도를 높인 때문인거죠.지난 1월에 출시한 선글라스 신상품 중 대부분이 런칭 한 달 만에 전량 품절되었는데, 이 모두가 안경사 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해 최근에 고게터 룩북을 제작해 거래 안경원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 : 올해 신상품이 전년보다 3배가 넘을 정도로 판매되었다는 소문입니다.

김 대표 : 고게터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지만 안경사님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년층의 기호에 적합한 다양한 디자인을 출시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에 28가지 신모델을 준비했는데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 “안경시장 키우려면 세분화 나서야”

- : 아무래도 대형 유통사에 근무할 때와 업체를 운영할 때 차이점이 많겠죠.

김 대표 : (웃음). 아무래도 다르겠죠. 무엇보다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 유통사 책임자 때와 대표로서 희열의 깊이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이 늘어날수록 책임감과 중압감이 커지는 단점도 있습니다(웃음).

 

- : 국내 안경시장의 파이가 작아지고 있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김 대표 : 어느 산업이든 불경기도 있고 부침도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불황에도 어느 회사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아도 그 엄청난 2차 세계대전 와중에도 쉰들러라는 사람의 사업은 승승장구하더군요.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세분화 작업,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요. 수익을 많이 올리는 회사인가요.

김 대표 :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회사든 존재 이유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우리 제품이 고객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올리는 것과 사랑을 받는다는 말이 같은 말이지만, 고게터가 짧은 시간 안에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은 안경사분들의 도움 때문입니다. 출시하는 제품도 좋아야겠지만, 거래처의 매출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세상에 독불장군이 없듯이 영업사원으로 필드를 뛸 때 언제나 가슴에 새긴 것은 ‘안경사와 함께하는 회사가 오래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익만 앞세우는 회사는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안경원과 서로 윈윈하는 회사, 안경원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뛰어가서 도와주는 회사가 진정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익보다 오래 지속되는 회사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일까. 수옵티컬의 김현수 대표는 안경사를 대하는 것도 디테일하다.

 

수옵티컬의 김현수 대표는 마치 호텔을 찾아온 손님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전화기를 침대뿐만 아니라 화장실에도 두고, 불 꺼진 밤에도 시계가 보이도록 디지털시계를 설치하는 등 디테일화로 성공 신화를 이룩한 포시즌스호텔의 앤드 리조트 회장처럼 안경원의 서비스부터 제품 출시와 수금까지 매사를 디테일하게 처리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방방곳곳의 500여 거래 안경원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김현수 대표는 ‘제대로 성공하는 대표이사는 영업부서에서 나온다’는 경제계의 불문율을 증명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인상적인 김현수 대표. 그의 푸근한 웃음에서 고게터의 성장을, 또 안경업계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김현수 대표 약력 1990년 동국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2001년 룩옵틱스 영업부장 2007년 사필로코리아 영업부장 2013년 수옵티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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