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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물결’올라탄 이선배 대표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5-11-02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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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호야렌즈, 새 대표에 전문 경영인 출신의 이선배 씨 취임
  • “업계의 모든 사람이 힘 합쳐 한국 안경시장 파이 더 키워야”
▲ 한국호야렌즈㈜ 이선배 대표.

안경업계에서 경영권 승계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한국호야렌즈㈜. 지난 7월 김화중 대표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선배 대표(60)는 학자풍의 선비 이미지가 강하다.


첫인상이 단아하고 깔끔한 풍모가 배어 나와서다. 원래 우리말에서 선비는 ‘어질고 지식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그만큼 이 대표의 첫인상은 정갈하고 선한 모습이다.


이선배 대표는 1995년 한국호야렌즈에 입사해 전무이사를 거쳐 대표에 취임한 정통 호야맨이다.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회사로서 탄탄한 인적 구성을 자랑하는 한국호야의 대표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이지만, 이미 호야에서 20년간 쌓아온 내공(?)으로 회사 안팎을 족집게처럼 꾀고 있다.


직원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일이 잘 되고 잘못됐는지 알고 있을 정도다. 한국호야의 초대 대표였던 박영조 대표와의 인연으로 입사한 이선배 대표. 그는 초창기 한국호야렌즈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누진시장 꽃피운 ‘HOYALUX GP’

1990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누진렌즈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국내 안경렌즈 시장은 중굴절렌즈와 고굴절렌즈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뿐이었다.


근시렌즈, 돋보기만 판매되던 시장에서 1991년 설립된 한국호야렌즈.


미개척 분야였던 국내의 누진렌즈 시장을 활짝 만개시키며 한국 누진렌즈 발전과 괘를 같이 하고 있는 한국호야는 4반세기가 지난 현재 국내의 40대 이상 성인은 대부분 호야렌즈가 무슨 제품인지, 또 호야렌즈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지를 알고 있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호야가 단단하게 쌓아올린 성공 역사, 브랜드의 입지는 탄탄하다.


국내에서 한국호야의 성공을 이끈 제품은 1996년에 선보인 HOYALUX GP렌즈다. 한국 안경시장에서 그야말로 왕대박을 터트린 이 렌즈는 이선배 대표가 입사한 지 1년만에 출시된 렌즈로 한국 안경렌즈 시장의 규모를 급성장시킨 제품이다.


한국호야에게 영광을 안겨주며 안경원의 매출까지 대폭 끌어올린 HOYALUX GP렌즈는 지금도 안경업계에 신화로 남아있을 정도다.


그리고 매년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며 그때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한국호야.


올해 8월에는 차별화된 신기능으로 출시된 HOYALUX Dynamic 시리즈가 런칭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안경시장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호야럭스 다이나믹 시리즈에 대해 “하이앤드보다는 보급률이 높은 20~30만원대의 누진렌즈를 원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개발된 다이나믹 시리즈는 지난 런칭 세미나에서 실시한 품질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96명의 안경사 중 97%를 차지하는 190명이 선택할 정도로 퀄리티가 매우 높은 제품”이라며 “다이나믹 시리즈가 9월초에 공식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가 2.5~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야럭스 다이나믹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 이유를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이라고 강조한 이선배 대표는 “이번 4분기 호야 아시아지역본부와 합동으로 누진렌즈의 판매 확대를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안경원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제품을 쉽게 추천할 수 있도록 안경사 분들에게 홍보자료와 판촉물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호야는 거래 안경원에 각종 판촉 POP물 등 홍보물을 적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대규모 지원 마케팅은 ‘안경원과 함께 성장한다’는 연대감을 확대 발전시켜 일선 안경원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한국호야의 경영 정책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담긴 제품이라고 해도 거래처와 신뢰도가 떨어지고, 연대감이 조성되지 않으면 바람 빠진 고무풍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국호야의 경영 정책이다.


다국적기업인 한국호야를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이선배 대표가 안경업계의 시장 확대와 안정화를 위해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제시하고 있는 대목이다.


전문 경영인으로 취임 중 변화에 방점

한국 안경시장에서 새 시장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는 한국호야의 이선배 대표는 업계인 모두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업계가 2000년대까지는 매년 두 자리 수에 가깝게 성장했는데, 지금은 안경원이 크게 늘어나 과당경쟁이 일상화돼 안경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비록 지금은 성장이 멈춘 상태지만 우리 안경인들이 힘을 합치면 또 한 번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업계의 시장 파이를 키우려면 무엇보다 안경원과 공급업체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각 분야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내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금도 렌즈 같은 경우 일부 안경원에서 제조일자가 10년이 지난 렌즈를 교환•반품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안경원에서 안경렌즈의 선입과 선출만 지켜주어도 도소매 간의 신뢰가 커지면서 서비스 질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선배 대표는 국내 안경업계의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안경원이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서로의 입장을 충족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일선의 안경원들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해결사로 나설 때 비로소 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그 결과 업계 전체가 공동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안경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최일선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안경사 분들은 군대로 치면 척후병 같은 존재로 호야 제품을 고객들에게 권유해 주는 호야의 소중한 보물”이라며 “자사는 앞으로도 안경사 분들이 호야렌즈를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도록 최고의 렌즈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선배 대표는 대표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무실의 책상 등 집기 일체를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이는 한국호야 설립 이후 처음 단행된 조치로 지난 20년간 호야맨으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밝으며 회사와 안경업계가 공동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긴 결과다.


사실 비즈니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구성원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유능한 인재들이 필요한 부분을 미리미리 살피어 배려하고, 틈틈이 회사의 비젼을 제시해 구성원 모두가 도전의식과 책임의식으로 뭉치면 그야말로 회사가 살아서 꿈틀댄다는 것이다.


그리고 리더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살피고 기술의 변화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선배 대표는 이 같은 선진 조직관리, 소비자의 소구점 변화, 세상의 흐름과 변화의 물결을 열심히 살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선배 대표 약력 1955년 출생 1980년 유한양행 입사 1988년 동원시스템 입사 1995년 한국호야렌즈 입사 2015년 한국호야렌즈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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