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듣고도 히죽히죽 웃는 사람은 보통 대인(大人) 아니면 바보 둘 중의 하나다. 본지는 대인이 아니므로 ‘쓰레기 같은 찌라시 신문’이라는 욕을 듣고도 키득키득 웃는 것을 보면 바보가 틀림없다.
다만 좋게 생각해서 ‘나를 꾸짖는 사람은 나의 스승(非我而當者,吾師也)’이요, ‘나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적(諂諛我者 吾賊也)’이라는 순자 수신(修身)에 적힌 글귀를 빌리면, 본지에게 욕질하는 사람은 본지의 스승이기도 하다.
본지는 그동안 일각에서 내뱉는 욕을 들을 때마다 맞대응은커녕 비실비실 웃거나 콧방귀를 뀌었다. 자신들의 바르지 못한 처신을 희석시키려는 핑계거리로 여긴 때문이다.
본지는 그들이 욕을 할 때마다 사실 보도에 매진하라는 채찍질로 되새겼을 뿐이다.
원래 신문사라는 곳은 진리를 세우는 데가 아니다. 꽁꽁 숨겨진 사실을 이리저리 살피어 빼거나 더하지 않고 보도하는 곳에 불과하다.
신문이 어느 특정한 목적으로 기사를 쓰거나 편을 나누어 보도하면 사실이 왜곡된다. 어쭙잖게 정의와 진리를 내세워 자기주장에 나서면 본질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
또 신문이 기사를 작성할 때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보도하는 것은 월권이고 만용이다. 신문의 잘못된 기사와 오보(誤報)는 손에 흉기를 쥔 강도와 다름없고, 신문이 압력과 타협에 굴복해 사실 보도를 외면하면 죽은 시체와 같다.
그동안 본지는 안경사협회 18대 집행부의 잘못된 회무를 수시로 다뤄왔다.
그때마다 사실을 벗어나거나 사심으로 보도한 때가 없다. KISS 프로그램만 해도 집행부의 전횡과 거짓말을 보도했을 뿐이다.
본지가 추적 취재한 결과 집행부의 말과 다르게 KISS 개발•운영업체가 중견업체가 아니라 사업자등록증 주소가 가정집인 사실, 해당 개발업체의 대표가 협회의 핵심 인사와 모 대학 안경광학과의 동문인 사실을 밝혀냈다.
담당 부회장도 모르게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채 제멋대로 특정 개발업체에 1억원이라는 재산권을 인정해 주어 7년간 옴짝달싹 못하는 불공정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했을 뿐이다.
그 당시 협회 집행부는 본지의 보도가 협회를 명예 훼손시켰다며 정관에도 없는 협회비 3천만원을 변호사 선임비로 책정했다. 그러나 본지는 밤잠 편히 자면서 고소 고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들 입장에서 본지는 성가신 존재일 것이다. 집행부가 현직 대통령도 만들지 못하는 안경사단독법에 함몰되어 안경원의 필수장비 9가지를 송두리째 빼앗긴 실상을 가감 없이 파헤쳤으니 본지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단독법이라는 우상을 세워놓고 회원을 소떼 몰듯 선동하는 집행부의 민낯을 보도한 본지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찌라시 신문’으로 매도하는 일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욕질은 오히려 본지에게 훈장이 되고 있을 뿐이다.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이고 신문도 저마다 목표가 있고 사명이 있다.
사명의 밑바탕에는 사실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미래로 나가는 나침반이요 목표를 향한 의지이다.
본지는 ‘쓰레기 같은 찌라시 신문’이라는 욕질에도 계속 흔들림 없이 사실 보도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