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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으로 건져 올린 빛나는‘아이뷰-S’
  • 고수영 기자
  • 등록 2015-10-01 2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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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콘, 백지상태서 도전해 마침내 고품질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개발… 국산품으로 산소투과율(DK) 첫 표기
 
세계에서 ‘미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과학자는 아니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결과물이 하나같이 수많은 실패 끝에 얻어낸 성과였기 때문이다.

한 예로 파스퇴르가 1880년에 가축의 탄저병 연구를 시작해 5년만에 개발한 예방 백신은 6백여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루에 0.3번씩 되풀이되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성과물이었던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강했던 파스퇴르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병원성 미생물이라는 학설을 증명해 마침내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은 과학자로 칭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안경업계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다 성공의 결실을 얻은 사례가 종종 있다.

바로 ㈜매직콘도 그 중의 하나로 매직콘은 수많은 실패 끝에 국내 최초로 산소투과율(DK)을 표기한 콘택트렌즈 ‘eye view-S’를 개발했다.


수천번의 실패 속에서 제품 개발 성공
2012년 광주에서 설립한 매직콘은 ‘새로운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개발이라는 뚜렷한 목표 하나로 출발한 회사다.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20여 년 전부터 DK값을 표시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반해 미용렌즈에 치우친 국내 현실 속에서 뚜렷한 기술력도 없는 매직콘이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를 만들겠다고 뛰어든 것이다.

여느 회사처럼 편하게 생산하는 서클렌즈로 승부할 수도 있었지만 매직콘의 조동하 대표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겠다고 승부를 걸은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죠? 남들도 만들었으니 나도 만들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제품이 완전하게 개발되기까지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DK 22를 자랑하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아이뷰-S를 개발•생산하는 매직콘의 조동하 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처음부터 모험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남들에게 내세울 기술력도 없을 뿐더러 DK를 표시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도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실리콘 하이드로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달려든 것이다.

당시 조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여러 회사들의 제품을 수거해 함수율과 곡률반경 등 각 제품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뿐이었다. 그야말로 백지상태에서 출발한 것이다.

조 대표는 “수출시장에서 국산품이 가격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흔한 제품보다는 남들이 쉽게 못 만드는 제품,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생산에 동기를 부여했다”며 “회사 설립 후 2년간은 경쟁사들의 제품 분석과 실리콘 배합을 찾는 실험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하며 조 대표는 “수입은 전혀 없고 지출만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초창기 멤버들이 거의 빠져나갈 때 지금까지 나를 믿고 꿋꿋하게 고생해온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제품 성형을 위한 수만 번의 금형작업 끝에 비로소 지난해 4월 물성 테스트에서 함수율 61%, DK지수 23.66의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실리콘 하이드로겔에서 함수율과 DK의 관계는 제품의 핵심 요소다.

함수율을 높이면 DK는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없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다.

국내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에 대한 특성 및 연구를 위해 전문가를 수없이 찾아다니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개발된 것이 바로 아이뷰-S 이다.
 
우수 제품 출시로 수출계약 줄이어
지난해 10월 매직콘은 루마니아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Quanta-medical社와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1,0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도 5년이라는 장기계약으로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실상 매직콘은 지난 8월에 중국의 모 업체와 1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고, 최근에 개최된 북경전시회에서는 여러 건의 수출 상담과 계약 직전 단계에 있다.

오랜 기간 고생한 땀의 수고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우리 제품의 수출 단가는 1EA당 3.5달러로 상당히 높은 가격이고, 이는 오로지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라며 “국내시장도 지난 4월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편안한 콘택트렌즈는 처음’이라는 칭찬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뷰-S를 사용한 안경사와 소비자들도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뷰-S의 우수성은 뭐니 뭐니 해도 제품에 ‘DK 22’란 수치를 표기한다는 점이다. 세계 몇몇 제품에 DK지수를 표기할 뿐 아직까지 어느 나라도 DK지수를 표기한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매직콘은 DK와 산소투과율 등을 표기해 국내 제조사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조동하 대표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하고 얻은 결과물을 다른 제조사들과 연계해 함께 발전하길 원한다”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몇몇 업체들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은 국내 콘택트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전과 성공의 관계는 서로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서로가 양쪽 끝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실패가 거듭될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패를 거듭하는 자만이 성공의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매직콘은 그러한 사실을 아이뷰-S로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회사다.
덧붙이는 글

조동하 대표 약력 1953년 출생 1980~1984년 ㈜대우 근무 1985~2000년 백화점 판촉기획실 근무 2002~2008년 아폴로종합주방㈜ 대표이사 2012년~ ㈜매직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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