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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락에도 안경원 숫자는 오히려 상승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5-08-17 23: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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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 폐업률 20년만에 최대 기록치 발표… 타 업종과 달리 안경원은 경기 침체에도 2010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2.8% 증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지난 12일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영업자 감소폭이 100배에 이르고, 영세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간한 ‘2015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의 취업자 수는 33만 1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만 7천여명)에 비해 4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비임금근로자)를 합한 것으로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취업자 증가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임금 근로 취업자는 전년보다 43만 2천여명 늘었지만, 자영업자는 10만 1천여명이 감소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약 1천여명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100배 이상 더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세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에 397만 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 2천명)보다 10만 7천명 줄었다. 이는 1995년 상반기의 397만 1천명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영세 자영업자는 연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40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30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음식 숙박업에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형 할인점이나 유통 체인점에 밀리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과열 경쟁으로 구조 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나라 전체를 뒤흔든 메르스 사태는 지난해의 세월호 참사보다 한층 강력해 올해 6월 소매판매 감소폭(3.7%)은 세월호 참사 때인 지난해 4월(0.8%)에 비해 4.6배 수준까지 뛰어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과밀 업종에 안경원 추가 선정
메르스 사태는 안경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6월의 메르스 사태 이후 안경원의 폐업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의 모 분회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부터 매출 하락으로 폐업하는 안경원이 증가한 우리 분회는 지난 6월부터 7월 2달간 무려 12곳이 폐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안경원 수는 매년 평균 2.8%씩 꾸준히 증가함으로써 여느 업종과는 다른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표 1 참조).

안경원이 장기간 매출 하락으로 종사 안경사들의 퇴직률이 증가하는 속에서 직장을 잃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신규 오픈하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종업원 수 10~19명 가량의 대형 안경원은 2010년부터 13년까지 -25%에서 갑자기 +38%로 등락이 요동친 반면, 1~4명의 안경원 수는 3년 간 평균 2.4%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앞으로 3인 이상 근무하는 안경원이 계속되는 매출 하락으로 1인이 운영하는 안경원은 늘어나고, 그 결과 월 임대료가 인건비를 역전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안경원을 제외한 일반 로컬숍(안경원) 중에서 2인 이하 안경원은 현재 80% 수준에서 매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의 한 분회장은 “최근에 오픈하는 안경원은 대부분 종사 안경사로 근무하던 사람들이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정부는 지역•업종별 ‘자영업 과밀지수’를 담은 상권정보시스템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과밀지수에서는 전국 7대 도시의 치킨집, 편의점에 이어 새롭게 안경원 등의 분포를 공개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의 관계자는 “자영업 과밀지수에 포함되는 업종은 현재 치킨집과 편의점이지만, 올해 발표되는 자료에는 안경원과 카페, 미용실 등 총 10개 업종을 추가로 확대 선정할 계획”이라며 “특히 안경원은 경기 하향세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특이한 업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향후 신규 창업보다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정부가 안경원을 과당경쟁이 우려되는 ‘골치 아픈 업종’으로 분류함으로써 지금 같은 무조건적인 개원은 성공 확률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여타의 업종과 달리 계속되는 경기 하락에도 전체적으로 숫자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안경원은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 설정과 철저한 검안 등 안경사 본연의 역할로 승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군소 안경원이 난립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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