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서 개최한 중앙회 주최의 안경사법 설명회 불법선거운동으로 고발당해… 선관위에 10여명 출석해 조사받아
▲ 서울 관악을의 한 식당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가한 안경사법 설명회 모습. 안경사단독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대한안경사협회(회장 김영필)가 뜻밖의 사태에 휘말리며 우려를 낳고 있다. 제19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관악을 지역의 모 식당에서 열린 안경사법 설명회가 한 제보자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지난달 24일에 발생한 이날 사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 김용익 위원, 양승조 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안경사법 설명회에 때마침 관악을 보권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무소속 송광호 후보 등이 참석한 모습을 촬영한 한 인사가 이 영상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고발하면서 비롯되었다.
중앙회 김영필 회장, 서울지부 김종석 지부장 등 중앙회와 서울지부의 임원과 관악구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 각 후보들이 안경사법의 제정에 대해 간단한 인사말을 남긴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서울지부의 한 임원은 “설명회 전체를 다시 생각해봐도 선거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거론되지 않고 오직 안경사단독법의 제정 필요성을 설명한 자리였다”며 “대안협 임원들이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들에게 국민의 안 보건 향상 등을 위해 법 제정에 협조를 부탁하고, 복지위 소속 위원들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화답하는 설명회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임원도 한결 같이 답변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자인 오신환 후보와 정태호 후보 등이 인사말을 할 때 법 제정의 취지를 이해한다는 말만 전했을 뿐인데, 어느 신원불명의 신고자가 이 모임을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이 고발 사태로 서울지부 김종석 지부장과 관악구 양위승 분회장, 이성일 감사, 중앙회 서동림 사무총장 등 대안협 관계자 10여명이 선관위에 출두해 진술한 상태다.
그들은 조사 시 “선거 후보자들이 안경사들의 설명회에 잠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을 뿐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고, 협회 임원들 역시도 선거법에 저촉되는 발언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당연히 ‘혐의 없음’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경업계의 한 원로는 “옛날 말에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일은 일부러라도 피해야 한다는 뜻에서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고 했다”며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이번 일로 국회 복지위원들이 법 제정 추진에 한 발짝 물러서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발 사건을 조사 중인 관악구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혐의 관계자에 대한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현재는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