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사업권 입찰 앞두고 안경업체들 입점 경쟁… 아이웨어 공룡 면세점 확대 설치로 안경원 먹구름
15년만인 오는 6월 1일에 새로 허가가 나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대기업 간의 면세점 대전(大戰)이 치열해지고 있다.
관세청이 올해 중에 면세점 3곳을 서울에 추가로 허용키로 하면서 호텔롯데, 호텔신라, SK네트웍스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관세청은 신규 면세점 3곳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사업권을 줄 예정이다.
관세청은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 8월 중에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현재 서울시내에는 롯데 소유의 3곳과 신라, 워커힐, 동화 등 총 6곳의 면세점이 있다. 호텔롯데의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2%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시내면세점은 10%를 상회한다”며 “현재까지 입찰을 위한 대강의 밑그림은 그려놨고, 다음 달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지정되는 온라인 면세점에도 불길이 옮겨 붙으며, 아이웨어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과 함께 선글라스의 주요 구입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면세점 입점은 커다란 사업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해 업체들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면세점만 유일하게 두 자리수 성장정부의 면세점 추가 지정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붐에 따라 세계 면세점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2013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매출액 기준)인 한국을 찾은 유커 중 63.6%가 1인당 500달러(한화로 약 53만원) 이상 쇼핑을 했는데, 이 가운데 60%가 면세점을 쇼핑 장소로 선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유커 1500만 명 시대’가 오면 이들이 한국에서 쇼핑에 쓰는 돈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뛰어난 성장성 때문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면세점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로선 면세점이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 성장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돌파구로 판단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총 7조 5천억원으로 2013년보다 10.3% 증가했다. 면세점 시장규모는 ▶2010년 4조 5천억원 ▶2011년 5조 3천억원 ▶2012년 6조 3천억원 ▶2013년 6조 8천억원 ▶2014년 7조 5천억원 등으로 최근 해마다 두 자리 수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신규 출점효과를 배제할 때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2~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면세점 영업이 얼마나 매력적인 시장인지 알 수 있다.
국내 안경시장의 규모가 1조 6천억원(통계청, 2013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면세점은 이보다 80% 가까이 더 큰 시장으로써 대형 유통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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