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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에의 경청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5-04-30 19: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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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리스트(panelist)란 패널디스커션에서 어느 한 쪽 편에 든 편(便)을 말한다.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역사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구성된다는 ‘기억이론’은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바스(Maurice Halbwachs)의 집단기억에서 출발한다.

시간의 종적 흐름에 기초한 역사 서술이 객관적일 수 없으며, 언제나 상호 주관적으로 기억되는 집합적 구성적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이다. 이런 집단 기억 혹은 문화적 기억의 수단은 역사 교과서의 테스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문화적 기억이 그리 쉽게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기억의 매체가 너무 다원화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함께 산다는 공동체적 전제가 사라지면 안 된다. 그래서 위기인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회장단이 내건 쟁취 의욕이 담겨진 슬로건인지, 아니면 그냥 높이 띄운 이상적 애드벌룬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대안협이 법정단체로 출범한 지 세 번째 선출된 김태옥 씨가 ‘안경테 의료기기화’의 명제를 지상과제로 높이 치켜들면서 공공연한 로비활동을 전개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대안협의 위상만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결과만 남겼을 뿐이다.

안경사법을 만든 것은 우리로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그 기세를 타고 얻으려고 한 것이 안경테를 전문가인 안경사만이 취급할 수 있도록 플러스에 알파까지 가지려 한 과욕인 것이다.

그 문제는 집단 이기적 발상까지 성토 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경테 제조사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고려해야만 되는 문제가 우선일 것이다. 다른 것은 차치(且置)하고 허가 문제부터 보면 안경테 생산업을 하려면 ‘신고제’로 간편한데 비해 ‘의료기기 허가’는 허가 비용이 기천만원이 들뿐만 아니라 ‘GMP Good practice’라는 시설도 병기해야 되는 문제도 뒤따르며, 새롭게 제작되는 현명(顯名)의 신고 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것은 필자가 직접 ‘의안 의료기기’허가 건을 맡아 얻은 내역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답을 찾거나 주장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들이 철 지난 것임을 인식하고 아직 포착하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쩔 때는 상식이 제일 어렵다. 답을 찾는 일은 논증이지만 문제를 발견하는 일은 세계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아집이란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해 남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 내세우는데서 오는 것이다.

내 삶의 고민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봐야 한다는 명확한 시선, 그 시선에서 대인관계 나아가 사물을 봐야 한다. 욕심 사납게 붙들지 말고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의 교통정리만 잘 해도 일이 확 준다.

꽉 막혀 답답하면 일의 우선순위부터 점검하라는 얘기다. 형평을 유지하면서 진행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면 극단을 피하는 게 지혜다. 이것이 바로 깊은 성찰과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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