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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도전… 그리고 성공 품은‘SKC’
  • 고수영 기자
  • 등록 2015-01-15 17: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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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는‘안경 코패드’강소기업으로 우뚝… 철저한 납기•최고의 품질로 세계 시장 석권
 
안경 코패드 생산업체인 SKC(대표 최현우)는 강소기업이다. 세계 중소기업의 스승으로 불리는 키스 맥팔랜드(Mcfarland) 교수의 말을 빌리면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돌파기업)다. 목숨을 건 도전으로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세계 최강의 코패드 업체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SKC의 최현우 대표의 사업 전개 과정만 보아도 SKC의 도전사는 잘 알 수 있다.

최현우 대표가 코패드 생산에 뛰어든 때는 1989년 대학 2학년 때이다. 최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코패드는 안경에 들어가는 단순한 부속품에 불과했지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절대 머리를 숙이지 않고, 품질이 뒤따르지 않는 거래는 오히려 바이어를 영원히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품질과 납기에 목숨을 걸기로 했다.

또한 처음 최 대표는 시장 규모가 작고 외상거래가 많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승부를 걸어야 된다는 판단에서 무작정 제품 브로슈어를 들고 해외 전시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사업을 막 시작할 때는 내성적인 성품과 대화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브로슈어를 나눠준다는 것이 쑥스러워 일부러 낮술까지 약간 마시고 전단지를 뿌렸다. 평소에 그가 가진 신념, 즉 ‘3일이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뚝심 하나로 전 세계 시장을 찾아다녔다.

심지어 최 대표는 해외 바이어와 전화로 거래 성사가 잘 안 되면 그 즉시 외국의 거래처를 찾아가 바이어를 깜짝 놀라게도 만들었다.

그야말로 성공에 대한 집념 하나로 비행기 안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에 전 세계 30여 나라의 전시회와 시장을 찾아다닌 것이다.

안경의 약소국인 아르헨티나나 브라질까지 찾아다닐 정도였다. 그 결과 지금의 SKC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는 코패드 강소기업을 만들었다.

유럽이 통합되기 전에 리라와 파운드 화폐를 사용할 때 최 대표는 컵라면을 짐 속에 넣고 다니며 그야말로 세계를 무대로 발로 뛰는 영업력을 보인 것이다.

원래 최 대표의 끈질긴 승부사적 기질은 타고난 것이지만, 이런 뚝심의 저변에는 학창시절에 중앙고속도로의 열악한 건설현장에 인부로 참여해 6년간 하루에 3시간밖에 안 자고 강행군을 펼친 뚝심 때문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어릴 때부터 나도 모르게 삶의 신조가 ‘공격도 좋지만 판단을 빨리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분야이든 최고가 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년 전 세계 해외 전시장 30여곳 방문

사실 안경과 코패드는 바늘과 실처럼 서로 때어낼 수 없는 관계다. 그러면서도 효용성에 비해 대접을 제대로 못받는 것이 코패드라는 부속품이다.

코패드의 유행 주기도 안경만큼이나 변화가 빠르기는 마찬가지다.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코패드만 수십 종이다. 소재도 꾸준히 개발해야 하지만 디자인이나 기능을 강조한 신제품이 끊임없이 개발되어야 한다. 코패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부침이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기술 개발이 조금이라도 늦거나 자금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금세 도태된다.

코패드 하나로 세계시장을 찾아 종횡무진 누비는 SKC의 최현우 대표는 최근에 동종업체 1곳을 인수했다. IMF로 한창 몸살을 앓던 시기에도 동종업체 5곳을 인수한 저력을 보였다. 1998년에 설립된 SKC는 지금까지 전체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더구나 SKC의 저력은 제품 납기에서 유명하다. 외국의 유명업체가 저가격을 이유로 중국의 대형업체로 거래선을 바꾸어도 5개월 정도만 지나면 SKC를 다시 찾을 정도다.

코패드라는 부속품이 품질력 못지않게 납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산 전체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그만큼 SKC는 그 어떤 코패드라도 주문 즉시 선적시킬 수 있도록 적게는 수십만 개부터 1천만 개까지 엄청난 물량을 미리 비축하고 납기를 맞추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이든 적기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SKC가 개발한 코패드는 300가지가 넘는다. 모델의 가짓수가 많은 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이든 필요한 모델을 적기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SKC의 코패드를 사용하는 외국의 대형 안경테 업체는 이름만 들어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SKC의 코패드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외 유명 회사 10곳 중 8곳이 SKC의 코패드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SKC에서 생산하는 코패드의 품질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코패드를 생산할 때 설계부터 2D, 3D 몰딩까지 최신의 기술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올해 3월부터는 실리콘 액상 사출기 40대를 설치해 외국의 유명업체가 요구하는 제품을 적시에 대처하고 있다. 그 결과 프랑스 같은 나라는 코패드의 절반을 SKC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품질 안경테‘아임 킨더’출시

현재 SKC는 국내 안경원 2,500곳과 거래를 맺고 있다. 여기에 바이어의 적극적인 권고로 작년부터 어린이 전용안경테 ‘아임 킨더(i’m kinder)’를 생산 출시하며 또 한 번의 도전 역사를 쓰고 있다.

바이어의 권유로 시작한 안경생산이지만, 개구쟁이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안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재는 물론 코패드까지 최상의 소재를 이용한 아임 킨더를 출시해 전국 안경원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소 최현우 대표의 끈질긴 목표의식과 집중력으로 탄생한 킨더는 이제 도입단계를 지나 안착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말 정도면 확산단계로 접어들 예정이다.

결국 불모지나 다름없는 코패드 하나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최현우 대표의 SKC는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이다.

그래서 SKC는 제조업이 분업화되어 산업혁명을 낳았고, 또 혁신적인 분업으로 창조혁명을 낳았다는 오픈 이노베이션(혁신의 분업화, 누군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면 다른 조직이 이를 활용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의 자본과 유통망을 이용해 상품화해 시장에 출시한다는 것)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실 성공의 해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다. 최현우 대표의 SKC는 안경 부속품에 불과한 코패드에 승부를 걸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선 성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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