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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에 파스텔 컬러를 입히다
  • 원만희 기자
  • 등록 2014-09-30 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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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 없는 기술개발로 설립 10년만에 2000만불 수출탑 쾌거
 
1천 곳이 넘는 코스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으로 130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로조(대표이사 노시철).

올해 9월 현재 국내의 유수한 기업들을 훌쩍 제치고 상위 그룹에 랭크된 인터로조는 알짜 중견기업이다.

2010년에 주식을 상장한 지 4년이 채 안되어 독수리 같은 매서운 눈초리로 먹이사냥을 한다는 주식시장에서 상위 실적을 올린 것은 그만큼 인터로조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또 콘택트렌즈가 국내외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높은 수출 실적으로 정부가 각종 상 수여

2012년 초인가.

인터로조가 평택시 모곡동에 원데이 콘택트렌즈의 완벽한 생산을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제2공장 준공 이후 2년만에 만난 노시철 대표는 세월을 거꾸로 보낸 듯 더욱 활기찬 모습이었다.

회사 규모를 지난 2년간 두 배 넘게 키워낸 자신감에서도 그랬겠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노 대표의 성품 때문이기도 하리라.

사실 노시철 대표의 인터로조는 2000년에 처음 콘택트렌즈 생산에 뛰어들고부터 매년 곱절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별난(?) 기업이다.

말이 쉬워서 매년 곱절씩 성장하는 것이지 이를 어린아이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아도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첫 해에 1의 실적을 올린 회사가 이듬해에 2를 달성하고, 그 다음해에는 4가 되고, 또 그 다음해는 다시 8이라는 실적을 올리다보면 5년 후에는 회사 규모가 32배가 커진다는 말이다.

인터로조의 이런 놀라운 발전은 수출 실적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회사 설립 3년만인 2004년에 1백만불 수출탑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3백만불로 탄력이 붙더니 그 이듬해인 2008년에 5백만불, 2010년에는 1천만 달러로 내달렸다.

그리고 그 2년 뒤인 2012년에는 2천만불 수출이라는 파죽지세의 기록을 세웠다.

정부 관련부처도 인터로조의 이 같은 놀라운 수출 실적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제14회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 대통령 표창’에 이어 제54회 무역의 날에는 ‘이달의 무역인상’ ‘일자리창출 유공자 산업포상’을 연달아 수여했다.

좌절과 고난 순간에도 혁신과 R&D 주력

인터로조가 이처럼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회사를 설립한 후 3년간은 마이너스 성장의 연속이었다.

무역에 종사하는 후배의 권유로 달려든 콘택트렌즈란 놈(?)이 생각처럼 녹녹치 않은 때문이다.

기술집약형이고 첨단의 기술이 첨가되어야 하는 콘택트렌즈라는 것이 아무리 최고의 기술자를 고용했다 해서 붕어빵 찍어내듯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이었던 것이다.

노시철 대표는 사업 초기에 제품개발에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유능한 화학 전공자를 불러 모았다.

심지어 세계 굴지의 콘택트렌즈 생산업체에서 은퇴한 생산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 전수를 받는 극약 처방을 받기도 했다.

노시철 대표는 콘택트렌즈 개발에 관한한 하버드대학의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한 ‘결핍 속에서 파괴적 혁신을 꾀해야 한다’ 경영 이론을 철저히 따랐다.

노 대표가 말하듯이 현대 경영은 노동집약적이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고, 오로지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기의 각종 악재를 뚫고 나온 노시철 대표가 역점을 두는 또 하나는 바로 직원의 행복 찾기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믿음에서다.

아무리 첨단의 설비를 갖추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도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의 제품은 만들 수 없다는 확신에서다.

그래서 인터로조는 2012년부터 분기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문화복지비를 지급하고,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 학자금 지원, 사내 동호회 지원 등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인터로조의 이러한 사풍(社風)은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교토식 경영’ ‘창의 경영’으로 유명한 ‘호리바 제작소’와 똑같다.

일본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이 회사는 사훈마저 <재미있고 즐겁게>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분석-계측장비는 전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짓말 같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날마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아우성(?)이다.

인터로조도 이에 못지않을 정도로 회사를 즐겁고 재미난 일터로 만들고 있다. 노 대표는 심지어 ‘노사 갈등은 경영자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까지 세계 빅5社 진입 목표‘착착’

인터로조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로도 유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요구하는 품질 인증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1등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2010년에 자체 개발한 울트라-수(Ultra-水)만 해도 당시 지식경제부로부터 ‘고 습윤성 콘택트렌즈 울트라-수 신기술(NET) 인증을 받을 만큼 뛰어난 기술이다.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울트라-수는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을 첨가하는 기술로 콘택트렌즈의 보습력과 습윤성 강화, 건조증과 단백질 침착 완화 등을 한꺼번에 개선한 첨단 기술이다.

그야말로 한 번에 네 마리 토끼를 잡는 기술 개발이다. 노시철 대표는 “시장에서 뷰티렌즈가 급성장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콘택트렌즈는 본래의 목적인 시력교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콘택트렌즈가 2차적인 기능에 중점을 두다보면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래서일까. 인터로조는 회사의 영원한 수행 과제를 <최고의 눈 건강과 아름다움…>으로 정하고 있다.

이 수행 과제는 어떤 회의에서든 빼놓지 않고 되뇌이고 있다.

인터로조인(人)이라면 누구나 머릿속으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그림처럼 그리고 있을 정도다.

전속모델로 최고 주가를 올리는 국민 여동생 ‘수지’를 내세운 것도 바로 콘택트렌즈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려는 의도에서다.

수지를 앞세우고 내수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성큼성큼 높이고 있다.

인터로조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정평난 일본에 대량 수출에 이어 프랑스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리고 2020년까지는 전 세계 글로벌사 빅 5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다소 생뚱맞게 들리겠지만 세계 빅5 회사로의 진입 목표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 것은 지난 14년간 인터로조가 쌓아온 실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축적한 자체 기술력과 품질력, 여기에 쉼없는 R&D로 정상 정복의 준비는 모두 마쳤다.

또 인터로조의 빅5 진입 목표를 의심할 수 없는 이유는 그동안 수없이 다가온 좌절과 고난을 오히려 즐기면서 명쾌하게 정답을 찾아낸 저력이 빛나기 때문이다.

어느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을 뜻을 기다리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회사,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흔들림이 없는 곳이 바로 인터로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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