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굴절률, 투과율, 피로감 감소 등 기능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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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리렌즈의 현주소
우리나라에 유리렌즈가 본격적으로 이용된 때는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70년에 전라남도 곡성에 최초의 유리렌즈 생산 공장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일본 기술을 기반으로 안경시장의 독보적 점유비를 보이던 유리렌즈는 80년대 초반 플라스틱렌즈인 CR-39 렌즈가 수입•공급되면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유리렌즈는 소재 특성상 투과율이 플라스틱렌즈에 비해 월등히 양호하여 눈의 피로감이 적고, 굴절률 역시 60에서 90까지도 가능할 만큼 다양하다.
다만, 무겁고 파손이 쉬운 단점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유리렌즈는 가공성이 떨어지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파손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안경사들로 부터 외면을 받았다.
유리렌즈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의 신라광학산업의 김이성 대표(사진)는 “안경사들은 유리렌즈의 광학적 장점을 잘 알고 있지만, 연마가 까다롭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에게 플라스틱렌즈를 권한다”며 “유리렌즈는 플라스틱렌즈에 비해 가격 면에서도 대략 10% 정도 비싸고, 무게도 플라스틱렌즈 보다 60% 이상 무거운 단점으로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집약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은 최고
현재 국내에서 유리렌즈를 취급하는 도매업체는 신라광학을 포함해 두 곳이 남아 있다. 그리고 유리렌즈 생산 기술자는 세 명에 불과하여 이들 기술자가 현역에서 은퇴한다면 국내에서 유리렌즈 제조기술은 그 맥이 끊길 만큼 사양 품목이 되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집중도가 요구되는 직업군에 적합한 유리렌즈가 선진국에서는 아직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더구나 유리렌즈 제작에 열흘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외국과 다르게 우리의 생산 여건은 하루에서 이틀이면 제작될 정도로 집약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해외 수출의 가능성은 충분한 실정이다. 무겁고 안전성이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광학적으로 그 어떤 소재보다 뛰어난 기능을 갖춘 유리렌즈. 안경사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품목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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