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기반 둔 ‘소셜 커머스’… 소비자끼리 소개하고 연결하는 피라미드 판매구조로 젊은층에 빠르게 확산
최근 피라미드 판매구조와 최저가 쇼핑이 혼용된 ‘소셜 커머스’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안경원이 가입업소로 등장하여 업계에 새로운 화근꺼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본지 취재 결과 ‘C 소셜 커머스’社에 서울 왕십리의 모 안경원 사이트가 등장, 메인화면에 정가 5만 원의 안경이 63% 세일된 1만 8천 5백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문이 게시되었다.
더구나, 해당 안경원 코너에는 서클 C/L, 안경원 인테리어 등을 소개하여 일반 안경원과 차별성을 부각하고, 가격 이외에도 안경의 코디법을 자세히 설명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28일 시작된 해당 안경원의 63% 세일 행사는 이틀 만에 1,767명이 참여해 매진을 기록하는 만만치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180만원대 LCD TV 6만원에 파격 판매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커머스는 소셜(Social:사회적인)과 커머스(Commerce:상거래)의 합성어로 ‘소비자와 소비자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판매를 권유하여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발달과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불특정 상품이 입소문으로 삽시간에 확산되는 현상이 가능해짐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거래 방식으로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조사한 SNS 이용실태에 따르면,인터넷 사용자의 61.3%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 커머스의 시장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소셜 커머스의 상거래는 오프라인을 통해 모집된 구매자들이 직접 판매자가 되고, 소개받은 소비자는 다시 소비자를 끌어 모아 상거래를 유지하는 다단계 판매의 유형이고, 온라인과 결합해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 ‘공동구매’가 적극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SNS를 통해 정보를 얻은 인원이 직접 참여하여 필요 상품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공동구매가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끼 상품을 파격가로 제시하여 불특정 구매 대상자를 모집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180만 원대의 유명 LCD TV를 단돈 6만 원대에 판매, 해당 업계를 혼란에 빠트리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더구나 소셜 커머스의 대표적 업체 대표들에 대한 언론 매체들이 그들의 성공 일화를 앞다투어 게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소셜 커머스 상거래에 대해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사는 “SNS를 통해 모집된 사람들의 공동구매에 의해 박리다매 소비가 일어나는 소셜 커머스의 특성상 안경원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며 “음식점, 공연, 숙박 등의 분야에만 국한됐던 소셜 커머스가 안경원까지 포함됨으로써 앞으로 안경 가격에 또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 커머스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중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소셜 커머스 전문 사이트를 표방한 업체들이 하나둘 온라인에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사이트들이 고객들의 돈만 받아놓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2000년대 초중반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여파로 안경원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또 다른 유형의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소셜 커머스가 일선 안경원에 또 한 번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가 안경업계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부작용에 대한 연구나 법률적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시장을 교란하는 이 같은 판매 형태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더 큰 해악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소셜 커머스의 회원 업소로 등재된 안경원 원장은 본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