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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 아직도 곳곳서 ‘활개’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3-05-30 17: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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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만 고유판매하는 콘택트렌즈, 불법 사이트는 제도 정착에 걸림돌… 해외 서버는 규제 어려운 사각지대, 철저한 감시와 단속 필요
 
한번 몸에 밴 나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처럼 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금지 법안이 시행된 지 1년여가 지나도 인터넷 판매가 근절되고 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구매대행이나 해외 판매 등으로 포장한 사이트가 대거 등장해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지가 최근 콘택트렌즈 관련 사이트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직도 인터넷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물론 관련법의 개정으로 인해 과거보다 눈에 띄게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들은 대부분 해외 한인과 교포를 위한 해외 판매나 구매대행이라는 명목으로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이트 역시 한글로 만들어져 국내 사용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해외 판매 사이트 가운데 국내 판매가 불가하다는 공지를 띄워놓고 국내 판매는 안한다는 사이트는 한두 곳에 불과했다. 과거에 많은 사이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판매를 하는 사이트들도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격비교 사이트를 표방하며 다양한 국내외 사이트로 연결시켜 주는 사이트도 있었다. 특히 구매대행을 표방하는 사이트들도 있었는데, 이들 사이트들은 구매대행이 합법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구매 대행 위주로 편법 운영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하고 있는 S옵티칼(www.skoptic.pe.kr)이란 업체는 버젓이 온라인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콘택트렌즈와 안경렌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안경렌즈는 비록 소수지만 도수까지 선택할 수 있고, 콘택트렌즈의 경우 판매하는 종류만 해도 써클렌즈와 컬러렌즈는 물론 RGP렌즈에 이르기까지 백여 종에 달했다.

해외에 사이트를 두고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사이트들은 고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더 많은 사이트들이 이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했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의료기기법 개정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단속이나 사이트 폐쇄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아직도 그 같은 방법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는 사이트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일회용렌즈의 모든 정보를 소개한다는 lensview.co.kr 역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외국의 유명 업체 J사, B사, C사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일회용렌즈를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유독 국내 B사의 일부 제품들이 스페셜 렌즈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 안동 소재의 eyecan.co.kr이란 사이트는 ‘안경명가•콘택트’란 상호에서 안경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안경테, 선글라스, 스포츠고글 등과 함께 일회용 콘택트렌즈와 써클렌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 역시 글로벌 브랜드들을 위주로 하면서 국내 업체인 M콘택트의 일회용렌즈와 B사, P사 등의 일부 써클렌즈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이트 대부분이 인기제품 판매
주목할 것은 최근 해외 한인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해외배송 사이트와 구매대행 사이트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한 eyeavenue.com이란 업체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콘택트렌즈 전문 쇼핑몰이라며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택트렌즈 브랜드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경 및 콘택트렌즈 전문 안경원과 협력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국내에서 수많은 고객들이 찾는 인기제품들을 위주로 정품 제품들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밝혀놨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업체는 해외 한인들을 위한 종합쇼핑몰을 별도로 추가 운영하면서 이 쇼핑몰에도 렌즈 코너를 따로 마련해 콘택트렌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서울시 서초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www.lensmall.co.kr이란 사이트는 국내외 콘택트렌즈에 대한 가격비교 사이트를 표방하며 다양한 콘택트렌즈 제품의 판매처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특히 아이렌과 렌즈002 등 차단된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소식과 새로운 대체 사이트 등을 공지로 안내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었다.
특히 www.lensmall.co.kr은 콘택트렌즈의 가격비교 서비스 과정에서 해외에서 구매대행을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보여주면서 구매대행이 합법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는 지난 2010년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콘택트렌즈 구매대행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또한 이 업체는 그 같은 판결을 바탕으로 법에 어긋나지 않게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제휴를 맺는 콘택트렌즈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는 100% 정품이라는 설명까지도 친절하게 덧붙이고 있었다.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통한 거래도 활발
이외에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해외 판매를 하고 있는 컬러렌즈와 써클렌즈 전문 사이트인 Piel(www.thepiel.com) 등도 있다. 서울 용산구를 소재지로 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모든 컨텐츠를 일어로 제작, 다양한 써클렌즈와 컬러렌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일본어 사이트라 일본인이 주 타깃일 수 있지만 일본어를 안다면 국내 소비자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들 사이트 외에도 중고나라 등 네이버 중고 전문 카페에서는 개인 간의 콘택트렌즈 판매는 물론 일부 업체와 안경원도 버젓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 콘택트렌즈 판매 글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렌즈 사용 실태를 보여주는 동시에 일부 업체와 안경원이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온라인 판매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온라인 판매 사이트와 관련해 콘택트렌즈 업계에서는 과거에 비해 직접 판매는 많이 없어졌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경우는 아직도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A업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직접 판매는 많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처럼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사이트보다는 주로 안경원이 온라인 판매 목적보다는 온라인 홍보를 위해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안경원이 매장의 홍보 차원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도 있을 수 있지만 직접 둘러 본 사이트들의 대부분은 해외 판매 및 구매대행을 표방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판매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B업체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전문적으로 대량 판매하는 업체는 줄었지만 아직도 서버를 외국에 두고 판매하는 사이트는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며 “이들 사이트들은 관할이 명확하지 않아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매대행이나 병행수입을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권하는 것 같지만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는 식약처의 수입품목 허가 승인을 받지 않고 들여올 경우 불법”이라며 “해외 판매 역시 개인적으로 선물 형태로 배송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문적으로 대량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 통관법보다는 해당 국가의 의료기기법과 통관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지만 해외 거주 한인을 위한 전문적인 판매의 경우에는 국내법에도 저촉될 수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패키지화되고 구역화시켜 대량으로 해외로 판매되거나 구매대행이 불가능하며, 대부분 안경원을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결국 안경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콘택트렌즈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일선 안경사의 투철한 신고정신이 우선이며 개정 법률을 만든 관련단체는 별도의 감시기구를 설치해 콘택트렌즈의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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