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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의 발육과 노쇠(1)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3-02-28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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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을 정확히 알아야 고령화 사회에서 시력 1.0 확보 가능
■ 머리말

최근 일간신문에 눈에 좋다는 안약 광고가 연일 대서특필 게재되고 있어서 수험생은 물론 청장년과 노년층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돌이켜보면 옛날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영양 상태가 좋은 식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0~50대부터 시력저하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 저시력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 망막색소변성증, 망막박리, 완급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 망막동맥색전증, 노인성황반변성 등의 안질환 때문이며, 대부분은 조기검진과 치료의 실기(失機)로 인해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력 1.0을 유지•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백내장은 안내렌즈(IOL)로 해결되어 시력 0.8이상을 확보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문제는 위와 같은 시력(시야)장애를 일으키는 안질환으로 실명에 이르는 노인계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 고령화 사회의 노인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40대 초반부터 안과의사의 조기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뿐이다. 시력 0.8이상의 확보! 이것은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senior)에 대한 경종이다.

■ 빛이 운반하는 상(images)

눈은 도대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일까? 몇 천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해답도 여러 가지였다.

사실 바로 300년 쯤 전까지만 해도 눈이 상(images)을 포착하는 장치라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실치 않았었다.

고대 그리스인은 눈의 구조에 관하여 비교적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상당히 복잡한 수술도 해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시각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원전 500년경 그들은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은 눈에서 광선 같은 것이 촉각처럼 뻗쳐 사물에 닿기 때문이라는 기묘한 이론을 생각해냈다.

손에 든 책이나 수평선에 있는 배 따위가 ‘그 곳’에서 보이는 것은 눈으로부터 나아간 광선 같은 것이 ‘거기’까지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B.C. 388~322)는 그 설(說)에 반대하였다. 눈이 광원이라고 하면 어둠 속에서 사물이 안 보이는 것은 이상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의문이 그의 반대 이유였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합리적인 생각은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 설의 진위를 검토한 사람이 처음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2000년이 지난 17세기의 일이었다.

1625년 예수회 수도사였던 독일인 크리스토퍼 샤이너는 사물이 보이는 것은 빛이 상을 눈까지 운반해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눈이란 인간에게 무엇일까? 인간이 오늘날처럼 지상의 지배자가 되고 위대한 수많은 업적을 발견하고, 또 번영된 문명사회를 구축한 것은 다른 동물과 달리 좋은 눈을 가진 덕택이다.

인류 역사상 눈의 역할이 지금처럼 매우 중요하고 컸던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이러한 눈에 관하여 태생기부터 노쇠기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해본다.

■ 태아기(fetal period)

사람의 몸은 모체 내에 있는 태아 시기에 구조적으로 거의 완성된다. 한 생애를 통해서 안구가 그 기능을 충실하게 다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태아기에 안구가 정상적인 형태로 안전하게 형성되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모체에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작은 안구와 무안구•조직결손증•백내장 등과 같은 선천적 이상이 출현하기 쉽다.

그 원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방사선, 어떤 종류의 약제, 풍진 등의 감염증이 있다. 따라서 임신 3~4개월경까지는 특히 이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풍진 등의 감염증은 주의해도 걸릴 수가 있음으로 아직 풍진이 걸리지 않은 여성은 중학생 시절에 반드시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임신 5~6개월이 지나면 선천적인 기형은 우선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지만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모체 내에서 10개월 동안 있어야 완성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임신 7~8개월째가 되면 안구는 거의 완성되지만 아직 충분히 발육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것은 망막조직과 망막혈관이다.

태아가 자궁 내에서 있는 동안 암흑세계에 있는 상태이고 출생해야 비로소 망막이 기능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신 7~8개월째의 단계에서는 아직 망막혈관이 천천히 발육하고 있는 중에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출생하면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망막이 급격히 활동해야 하고 망막의 영양 상태에 파탄을 초래해서 소위 미숙아 망막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시기에 과로와 과격한 운동으로 조산하지 않도록 모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유아기(babyhood)

출생 직후의 눈은 구조적으로 발육상태에 있을 뿐, 시력 등의 시기능은 출생 후 시경험을 쌓음으로서 발육해 간다. 인간의 시기능 발육기간은 생후 5~6세까지이고, 7~8세를 지나면 정지하게 된다.

따라서 출생 후 5~6세까지 사이에 양호한 시경험을 쌓아서 순조롭게 시기능을 발육시켜야 한다.

그런데 유아기에 어떤 일정기간 전혀 시경험을 쌓지 않는 기간이 생기면 그 후에는 윤택한 시경험이 주어져도 시력은 발육되지 않는다.

따라서 출생 직후에 가장 문제되는 것은 그 눈이 과연 시경험을 쌓을 수 있는 눈인지 어떤 눈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망막아세포종(어린아이의 눈에 생긴 암)•우안(牛眼, 어린아이의 녹내장)•심한 안검하수•심한 선청성 백내장 등과 같이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것을 저해하는 안질환이 있으면 시경험(視經驗)을 전혀 쌓을 수 업기 때문에 조급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질환은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망막아세포종은 발견이 늦어지면 생명에 관계하는 일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조기 발견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시기는 유아 자신이 자기 눈의 이상을 자각하고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과 조기 대처가 요구된다. 이런 경우에는 ①눈이 충분히 열리는지를 관찰한다.

즉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지를 검사하고 ②각막이 이상하게 크지 않은지 또는 흐려 보이는지 검사한다.

③동공에 빛을 비출 경우 뿌옇게 흐려져 있는지 또는 반짝 반짝하는 황색 반사가 되돌아오지 않는지 관찰한다.

그런데 활동성 안구운동(사물을 눈으로 추적하는 운동)은 출생 후 3개월경부터 출현한다고 한다. 따라서 3~4개월 되면 빛 을 보여주고, 그것을 눈으로 추종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때 추종운동을 볼 수 있으면 안구운동은 정상이고 볼 수 없으면 시력의 발육이 순조롭지 않거나 뇌 등에 이상(異常)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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