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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매출, 비결은 직원들 땀방울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2-11-16 16: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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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광학 브랜드 ‘칼자이스’의 명성은 끝없는 변화 추구 때문… 최 대표, “참 안경인으로 안경사 교육에 힘쓸 것”
 
165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칼자이스. 그 명성 높은 칼자이스의 한국지사 칼자이스비전코리아(칼자이스)를 방문해 처음 눈에 띈 것은 직원들이 발표한 표어였다.

선정 심사를 기다리며 벽에 붙어 있는 표어들은 하나같이 현장 실무진들의 열정이 묻어 있는 글귀였다.

더구나 대표 사무실을 투명한 유리 칸막이로 설치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수시로 의논하고 지시하는 최익준 대표의 칼자이스에는 장수 기업의 성공 비결인 ‘실무 아이디어’가 회사 곳곳에 묻어나오고 있었다.

사실 100년 넘게 장수하는 기업의 비결이 ‘실무 아이디어’에 있다고 지적한 이는 캐나다 맥길대학의 헨리 민츠버그(Henry Minztberg) 교수다.

우연하게 일어나는 우발적인 일을 업무에 접목하면 물 흐르듯 성공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메리어트호텔의 한 직원이 비행기 탑승객이 기내에서 음식을 구입해 먹는 모습을 보고 시작해 성공을 거둔 사업이 항공 케이터링(catering)이고, 이케아의 배달 직원이 의자 완제품을 몇 개 넣지 않아도 운송 트럭에 꽉 차는 것을 착안해 조립가구를 만들어 성공한 것이 그 예라는 것이다.

다음은 세계 최고의 광학회사 칼자이스의 한국지사로 1988년도에 국내에 처음 설립된 후 지난 2011년 2월에 대표로 취임한 최익준 대표의 재임 20개월에 관한 성공 일지이다.
 
최익준 대표는 안경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파다.

안경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APOC’의 국내 개최를 위해 한국측 대표로 참가하여 세미나 경영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과 함께 안경업계에 입문한 후 22년간 가장 낮은 곳에서 정상의 자리까지 오른 최익준 대표는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누구보다 안경을 사랑하는 안경인이다.

그의 성실함은 칼자이스 대표 취임 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달라질 칼자이스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우두머리’가 아닌 ‘기업의 손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서울과 부산에서 펼쳐진 세미나 현장에서도 대표로서 의자에 앉아 무게(?)를 잡는 대신에 시종일관 일선 영업사원처럼 고객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동안 직원들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최익준 대표는 큰 목소리로 직원들의 수고를 먼저 챙겼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말 속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칼자이스의 모든 임직원이 새롭게 달라질 칼자이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바쁜 나날을 보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지금의 최 대표는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 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에 열린 세미나에 대해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기뻤다’, ‘오랜만의 세미나여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지난 1년 반의 고되고 힘들었던 노력이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혼자 잘나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브랜드의 유명세에 취해 고객이나 현장을 외면하면 금세 퇴보하는 것이 기업 생리여서 ‘하루에 고객 3명, 일주일에 고객 미팅 1번, 한 달에 1회 학교 방문’ 등 개인적인 목표를 두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자신의 모든 행보가 칼자이스가 165년간 지속해온 철학을 지키는 것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자이스의 비전과 사명감 전달하기 위해 분주

1846년에 설립한 칼자이스는 세계 안경렌즈의 최초 개발사로서 언제나 변화를 통해 리더 역할을 자임해 왔다.

1969년 세계 최초로 달 착륙의 현장에 함께 했던 칼자이스 렌즈와 최초의 전문적 안경렌즈 ‘푼크탈’처럼 상상력의 한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칼자이스에게는 당연한 ‘사명감’이고,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는 ‘책무’였다.

칼자이스의 비전과 사명은 전체 임직원의 명찰에 표시하고 다닐 정도다. 근면과 적응보다는 자유와 열정을 중시하고, 만족보다는 창의성과 열정을 강조하는 최익준 대표에게 고객과의 소통 강화, 즉 상생의 제1파트너인 안경사에게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경영 지론이다.

“선글라스와 안경테, 콘택트렌즈 관리용액은 이미 안경사가 아닌 다른 이들의 손으로 넘겨졌습니다.

안경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줄어든 것이죠. 현재 상황에서 안경사의 참모습을 찾아내고 보여주는 것은 누진렌즈 뿐입니다.”

최 대표는 개인의 시생활 습관에 따라 처방해야 하는 누진렌즈가 안경사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확신에서 칼자이스는 그 흔한 할인판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근거 없고 기준 없는 가격 할인은 결국 안경계를 파멸로 이끄는 독배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최 대표는 가격경쟁을 막기 위해 독일 본사와의 끊임없는 논의로 한국인만을 위해 프리폼 라인을 확장 출시했고, 고가제품에 비해 서비스가 적다는 일부 안경사들의 의견에 따라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마련해 파트너 안경원의 수익 제고에 힘을 기울였다.

여기에 더해 시간과 장소에 맞는 선택 또한 가능하도록 준비하여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로 만족을 주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칼자이스가 안경사와의 소통을 위한 방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과 안경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칼자이스와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30대 미만 젊은 안경사들에게 알리기 위해 드라마를 통한 PPL과 산학협력을 통해 설비를 기증하고, 안경광학과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청춘콘서트’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생 대상의 특강에서는 칼자이스의 제품 소개보다 학생들이 현장에서의 실무를 시작할 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경사와 진정한 소통 위해 교육 대폭 강화

칼자이스는 얼마 전에 교육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프로페셔널 매니저로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윤정호 검안학 박사를 원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자이스 아카데미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탄력이 붙은 판매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양안시와 임상에 관해 국내 최정상 전문가인 윤정호 박사를 영입해 안경사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다.

처음 윤정호 원장은 학생들을 떠나야 한다는 미안함에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안경사와 직접 만나는 것도 업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입사를 결심했고 “앞으로 칼자이스와 안경사, 그리고 외국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안경사 교육은 임상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며 “안경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최 대표도 “앞으로 양안시를 중심으로 실무 교육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칼자이스의 이러한 교육 강화 의지는 지난 10월에 열린 세미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진정성이 담긴 교육 세미나를 통해 안경사와 학문으로 소통하고, 지식으로 연결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앞으로 봉사하는 자세로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그동안 안경사분들에게 받았던 감사함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우리 칼자이스의 소명이고, 개인적으로는 안경업계에서 22년간 함께 해온 안경인으로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에 힘쓰는 것이 책무”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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