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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넘어서면 특별한 세상 열립니다”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2-09-17 14: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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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테크, 꿈의 SF코팅 개발 이어 ‘뫼비우스’ 출시로 업계에 새바람… 김 대표, “전문가는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성이 중요”
 
깊고 어두운 밤을 지나야 아침이슬이 생기듯이 기업체의 신기술 개발은 수많은 실패를 이겨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지난 30년간 코팅 전문가로서 수많은 도전 끝에 2년여 만에 ‘SF(Soft)코팅’을 개발한 김학철 대표(사진)의 그린테크는 안경테 전문 제조업체로 올해 초 ‘뫼비우스’ 안경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안경업계서 ‘SF코팅’은 일반명사

SF코팅은 김 대표의 30년간 집약된 노하우와 노력이 만들어낸 코팅이다.

지난 2007년 새로운 코팅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로 2년여의 연구 끝에 결실을 맺은 SF코팅은 실리콘 계열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부착’이라는 비밀의 열쇠를 힘들게 찾아내 얻은 결과물이다.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코팅으로써, 또 탁월한 착용감까지 제공하는 첨단의 코팅기술 개발에 도전해 성공한 SF코팅은 김학철 대표가 이룩한 역작 중의 하나이다.

코팅이 없는 코팅, 다시 말해 안경테에 입히기 위해 코팅의 한계를 극복한 꿈의 SF코팅은 선보이자마자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부 국가에서 데모렌즈에 ‘SF Coated by Green Tech’라는 문구를 인쇄해 마케팅에 활용할 만큼 그린테크의 SF코팅이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마치 어떤 하나의 제품이 뛰어난 성능과 높은 이용률로 소비자 머릿속에 각일될 때 유사 제품의 전반을 지칭하는 일반명사가 되는 것처럼, 그린테크의 SF코팅은 세계 안경업계에서 고유한 일반명사가 되었다.

진로하면 소주를 말하고, 도루코하면 면도기로 불리듯이 최고의 코팅하면 SF코팅이 지칭되고 있는 것이다.

보석 같은 ‘뫼비우스’ 아이웨어 탄생

SF코팅을 개발한 김학철 대표가 뒤이어 눈길을 돌린 것은 안경 완제품 생산이었다.

그것도 원자재의 색상을 그대로 살리면서 소비자들의 디자인 변화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안경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2년여 만에 뫼비우스 안경테를 탄생시켰다.

김학철 대표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전문 코팅 사업가로서 안경테에 주목한 것은 그만큼 단점이 크게 보였기 때문이다.

소비자로부터 클레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착안한 것이 바로 코팅이 없는 안경테를 개발하게 된 근본 이유였다.

사실 김 대표가 만든 에코 제품(친환경 제품)은 높은 생산 비용과 기능의 차별화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안경테를 처음 구상할 때부터 새롭고 혁신적인 해석과 표현을 해야 한다는 확신에서 안경테를 보는 시각을 바꾸고 혁신적인 창의성을 대입시켰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코팅을 피하는 대신에 바렐연마를 통해 광택을 낸 것이다.

클레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 방식은 수작업보다 월등하게 맑은 광택을 내는 것은 물론 생산량 또한 늘리게 했다.

더구나 김 대표는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형으로 찍어내는 일반적인 방식을 피하고, 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MCT 공법으로 깎아내는 방식을 찾아냈다.

이 생산 방식은 제품력을 월등히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추게도 했다.
 
김 대표는 뫼비우스에 대해 “처음에는 프레임에 코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용화해도 성공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품이 고급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탁월한 제품력 때문에 최근에는 대만이나 중국의 바이어들이 소문을 듣고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밝힌 김학철 대표는 “앞으로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북경 광학전에 이어 홍콩이나 이태리 미도 전시회 등 해외 각국의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전은 OK! 모방은 절대 사절

김학철 대표는 ‘도전’에 남다른 가치를 두고 있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 시에 흘리는 땀방울이 많을수록 그 결실이 더 풍성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경테 한 장을 만들어도 제품이나 디자인의 모방을 철저히 배격하고 그린테크만의 고유 트렌드를 고집하는 김 대표는 “안경사를 위해 차별성이 뚜렷한 좋은 제품을 만들고, 하자 없고 A/S 없는 제품을 제공하여 최소한의 부작용까지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테크는 이를 위해 원자재부터 검품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공장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업체에서 완벽한 부품 생산을 위해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배제한 채 주문제작의 A부터 Z까지 직접 컨트롤한다.

마지막으로 그린테크만의 생산 노하우와 개발정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 가겠다는 김 대표는 “모두가 힘들어 했던 IMF 당시에도 우리 회사의 안경 수출량은 오히려 늘어났었다”며 “불경기로 힘들어할 시간에 신제품 개발에 힘쓰다보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마련이고, 그것이 세상 이치”라고 말했다.

그래서 도전으로 점철된 그린테크의 개발사(史), 그린테크의 기술에 대한 쉼없는 도전사(史)는 올림픽의 성화처럼 국내 안경산업을 오래도록 밝힐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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