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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식 회장 “좋은 토양 물려주겠다”
  • 편집국
  • 등록 2010-11-03 18: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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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사법 개정시 ‘안경사 인턴제’ 누락은 큰 실수… 업계 문제의 발단은 위계질서의 혼탁 때문
 
안경사회 릴레이 인터뷰② 전북안경사회 서명식 회장

“1989년도 안경사관련법 개정 당시에 놓쳤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안경사 인턴제’를 넣지 못한 것입니다. 인턴제가 시행됐다면 안경사 간에 질서가 잡혀서 현재의 시장혼란도 많이 줄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안경원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라북도의 전북안경사회. 서명식 회장(사진)은 안경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안경원 과당경쟁을 가장 언급하며, 이런 원인을 ‘안경사간 위계질서’의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도제식으로 기술을 배우던 1972년도에 안경업계에 입문한 서 회장은 처음 6개월간은 손으로 직접 렌즈를 깎는 연마를 시작으로 안경조립, 검안 등을 선배들의 호된 꾸지람 속에서 안경 일을 배웠다.

안경사의 장유유서(長幼有序)를 확실히 체득할 수 있었던 그 때가 안경사끼리 배려의 마음이 넘쳤던 시기였었다는 서 회장은 “시대가 달라져도 선후배의 선린관계가 올곧게 서야 안경원이 바로 설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전북안경사회는 현재 300여 곳의 안경원에 800여 명의 안경사가 소속되어 7개 분회로 조직되어 있다. 옛날부터 회원 화합만큼은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다.

서 회장은 “불필요한 이야기 같지만 안경사의 화합·단결은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며 “우리 전북안경사회는 다른 어느 곳보다 안경사 선후배 관계가 분명한 것이 자랑인데, 특히 토박이 안경사들이 시장 질서를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전주 분회장을 역임한 후 같은 해 9월 보궐선거를 통해 전북안경사회 수장에 오른 서 회장은 “2009년 3월 정기대의원총회 경선을 거쳐 회장직에 취임했는데, 사실 우리 지부는 그 이전엔 항상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을 정도로 회원 간의 믿음이 강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회장 선거에서 공염불 같은 공약 대신 ‘지부 회장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는 심플한(?) 공약만으로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가장 큰 원인은 회원 간의 믿음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서 회장은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분회간의 친목모임 결성, 원로 안경사의 지부 고문 추대 등 안경사간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하나 있는 딸아이가 원광보건대학 안경광학과 졸업반인데, 내 자식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아비의 바램처럼 후배들에게도 똑같은 심정으로 좋은 토양을 물려주고 싶다”는 서명식 회장은 “의사(醫師) 사이에는 서로 비방하는 일이 절대 없고, 이런 의식이 그들의 불문율”이라고 전하며, 안경사 역시 이 같은 전통을 따른다면 시장질서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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