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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관계를 생산한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가 가족관계다. 태생지와 이웃 초•중•고의 동문, 동창, 군문의 전우, 사회 직장의 동료 등 점진적인 사회활동의 증폭에 따른 인간관계 형성이 넓혀지게 된다. 이른바 사회적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직업은 생존을 위한 수단인 동시에 자아실현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안경사는 기능적 전문직종이다. 따라서 단체라는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안경사는 각 개인이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멤버’가 된다.
지난 2월 29일, 안경사협회 총회가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협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협회장이 연임됐다. 공도 있었지만 과(過)가 없었다는 반증이다. 앞으로 새 집행부가 해나갈 업무는 많겠지만 회무관리를 주축으로 한 현안의 과제를 착실히 실행해 나가는 것 외에 예상되는 돌발적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대책과 의외성(意外性) 도전에 응전할 태세도 갖추어 놓아야 한다.
바다는 항상 잔잔한 물결로 수평을 이루는 게 아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나며, 바람이 태풍이 되고 파도가 쓰나미(津波)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비상대책도 평소에 강구해 놓아야 한다. ‘가뭄 때 도랑친다’는 준비와 각성을 명심해야 한다.
각성은 깨어 있으라는 다른 말이다. 현대는 시간의 템포가 빠르다. 정보•통신기술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변화가 심하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려면 내면의 알찬 가속의 페달은 전문교육을 위한 공부 밖에 없다. 언문소양교육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동양인에게는 서양과 달리 이성 못잖게 감성교육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러므로 보수교육은 종전과 같이 집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에 첫 목적이 있겠지만 회원•지인간의 만남이라는 부가가치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소원했던 동료 간의 만남의 기쁨! 그것은 인간의 정의(情誼)의 관계다. 정의 세계! 동양인에게 소통의 가교를 놓아주는 사회적 ‘에토스’다. 그러므로 감동과 감격이 교환되고 군내 나는 ‘묵은지’의 깊은 정의의 맛을 새삼 느껴보는 것도 보수교육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경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성 됨됨을 이(理):7, 정(情):3으로 치는 표준인간을 삼고 있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인격체가 모인 사회단체일수록 굳건한 조직의 기틀이 다져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조직속의 개인! 아무리 치열한 시장경제의 경쟁 속에서도 망각해서는 안되는 일은 나의 자유가 남의 주어진 업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선까지만 허용된다는 사실도 깊이 명심해야 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