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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명동•남대문 안경원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3-04-15 09: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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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2월 코로나 사태로 초토화된 서울 중구지역 안경원 상권 3년만에 회복
  •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뚜렷

좌측 사진은 코로나 사태로 행인의 발길이 끊겨 적막함을 드러내고 있는 명동 지하상가의 모습(2020년 8월 25일 오후 2시경 촬영). 우측 사진은 미세먼지가 연중 최악인 날씨에도 행인들의 발길이 분주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같은 위치의 명동 지하상가의 모습(2023년 4월 13일 오후 2시경 촬영)으로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서울 명동 지하상가의 S안경원 L원장은 “지나간 3년은 결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악몽 그 자체였다”면서 “아직까지 목숨이 붙어있으니까 그나마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본다”며 그간의 고통을 잘라 말했다. 

 

코로나로 상권이 초토화되었던 서울 명동과 남대문 지역의 안경원들이 3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사태로 행인들 발길이 뚝 끊겼던 최악 상황에서 3년을 이겨낸 이 지역 안경원들이 조금씩 희망의 날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서울 명동과 남대문지역 안경원은 최악의 판매 부진으로 이미 적잖은 안경원들이 적자 운영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의 나락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행인의 발길이 끊겨 황무지처럼 변했던 명동 일대의 상가 공실률이 2022년 4분기 기준 21.5%에 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지역 안경원의 매출 하락은 외국 관광객 방문 자료에서도 금세 알 수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방한 관광객 약 1,750만명 중 34.4%를 차지하는 602만명에 달했던 중국 관광객, 즉 유커(遊客)들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2월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2022년에는 3.8%로 대폭 감소한 23만명에 그쳤다. 

 

 

외국 관광객, 지난 3월 동기대비 238% 증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에 빠졌던 명동•남대문의 상권이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앤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3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3년만에 희망의 노래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입국한 유커들은 전년 동기대비 162.9% 증가한 2만 4,946명을 기록했다. 

 

항공편의 경우 3월엔 주 80회 왕복에서 이번 4월에는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증편되는 등 유커의 방문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늘어나 올해 연말까지는 200만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명동 관광특구를 방문한 단기체류 외국 관광객의 수는 하루 1만 5,645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4,622명과 비교하면 무려 238% 이상 증가했다. 

 

서울 명동과 남대문의 안경원 원장들은 “코로나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근래 유커들 뿐만 아니라 동남아, 서구 유럽의 관광객들이 꽤 찾아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K-아이웨어의 위력을 실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분회의 박응준 분회장은 “어제 명동 일대를 둘러봤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아직 호텔이나 음식점만큼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경원 경기가 차츰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BC카드의 자료를 보아도 이 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지난 3월 명동의 BC카드 가맹점에서 외국인 카드 이용 금액은 14배, 이용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고객 수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46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관광 활성화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

정부의 관광객 유입 정책도 명동•남대문지역 안경원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총 600억원 상당의 여행 및 휴가비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유치를 위해 미국•일본•대만 등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외국인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로 웅크렸던 관광 특수를 다시 살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인 것이다. 

 

그 결과 포스트 코로나 앤데믹 시대를 맞아 K-안경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명동•남대문지역 안경원의 부활도 쉽게 예상되고 있다. 

 

이 지역 안경원들이 3년간의 인고의 세월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곳곳에서 청신호가 들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지역 안경원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에 지난 3년간의 침체와 묵은 때를 벗겨내려는 듯이 매장 구석구석은 물론 매장 앞을 닦아내며 고객 맞을 채비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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