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시 발생하는 문제들(3)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3-31 13:22:21

기사수정
  • 렌즈 피팅상태 배려, 온라인으론 무리
  • 접근성 향상만으로 온라인 허용은 어불성설

소프트 렌즈의 피팅 상태와 시상 깊이 등은 렌즈 직경과 곡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안경사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알콘社의 에어 옵틱스와 바슈롬社의 퓨어비전 등 일부 렌즈 제조업체들은 비구면 렌즈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큰 직경의 콘택트렌즈는 구면 또는 이중구면 렌즈보다 움직임이 많다. 

 

비구면 렌즈는 직경이 크거나 작아도 렌즈 피팅 상태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다. 따라서 비구면렌즈가 유일하게 ‘직경이 커도 괜찮은’ 렌즈다. 

 

개인맞춤형 소프트렌즈 제조업체들의 경우 각막-공막 연결부와 각막 곡률에 따라 렌즈가 최선의 상태로 착용자의 눈에 안착할 수 있도록 비구면으로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이상적인 시상 깊이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작은 직경이나 개인맞춤형 직경, 각막 곡률, 그리고 비구면 디자인 등 무엇보다 착용자의 각막 형태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물론 100% 딱 맞게 렌즈를 설계•주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지만 최소한 렌즈 직경과 각막 곡률의 선택의 폭은 넓어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착용자들이 최소한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제도와 홍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표준화된 소프트 렌즈가 단일 구면인지 이중 구면인지 비구면인지 알 수 없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점 깊이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시상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기가 국내에서는 평가하기가 불가능하며, 각막의 시상 깊이와 콘택트렌즈의 깊이의 불균형을 피할 수 없다. 

 

콘택트렌즈 전문가인 안경사들의 렌즈 피팅과 평가를 제한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고 있지만 피해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답답할 뿐이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는 이러한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특히 국내처럼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의 정기적인 눈에 대한 검사가 부재하며,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독일의 관련 통계에 의하면, 소프트 렌즈 신규 착용자의 40~60%가 불편한 착용감 때문에 8개월 이내에 렌즈 착용을 포기한다. 

 

불편한 착용감은 콘택트렌즈 착용 시 발생하는 건조함에서 비롯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렌즈의 큰 직경과 렌즈의 움직임 부족, 오랜 컴퓨터 작업, 그리고 부적절한 관리와 온라인 구매에서 기인한다. 

 

표준 렌즈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는 것은 각막의 시상 깊이와 콘택트렌즈의 높은 정점 깊이의 불균형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렌즈들이 개별적인 눈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표준 렌즈라고 하면 대부분의 눈에 적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 미만의 착용자에게만 적합하다. 

 

이들은 각막 직경이 너무 커서 14.0mm 이상의 직경을 가진 표준 렌즈가 이상적으로 맞는 소수의 사람이다. 

 

그 외 90% 이상의 착용자들은 그저 렌즈를 견디고 있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는 산소 투과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렌즈의 수분흡수율을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료는 지방성분의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쉽게 축적된다. 

 

하지만 표준 렌즈 선택지 내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직경 13.0mm 또는 13.5mm의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더 유연하고 습하게 유지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길게 유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렌즈들의 매개변수들이 다양해지길 바라며, 국민들이 부작용 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있도록 안경사들의 피팅 제한도 풀리고 착용자들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제도 역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렌즈를 미용적인 이유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고, 해외에 비해 보다 미용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단순한 접근성을 이유로 온라인 구매를 허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콘택트렌즈가 의료기기라는 점이다. 

 

의료기기를 단순한 접근성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자신의 눈 건강을 해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기에 소비자들이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제도와 홍보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내 안경원의 연평균 매출은 ‘2억 1,850만원’ 국내 안경원의 2022년도 연평균 매출이 2021년보다 5.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예비창업자 등이 생활업종 통계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콘텐츠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세통계포털(TASIS)을 통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콘텐츠에선 업...
  2. 봄철 ‘항히스타민제’ 과용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지난달에 봄철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항히스타민제’의 올바른 사용정보를 공개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하는데 사용되며, 일반의약품...
  3. 망막박리 치료하는 인공 유리체 개발 망막박리 치료를 위한 인공 유리체가 개발되었다.  지난 1일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동아대학교병원 합동연구팀은 망막박리 치료에 알지네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결과를 과학 및 임상적 응용을 다루는 국제저널인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리체는 수정...
  4. 안경사를 진정한 전문가로 만드는 안경 피팅④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에서 ‘킨들’을 성공한 것에 힘입어 개발한 것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이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에 출시한 파이어폰은 4.7인치 고화질의 터치스크린에 13메가 픽셀 카메라 내장 등 기...
  5. 미완의 국내 안경사법… 말레이시아에 답 있다 말레이시아의 안경사 관련법이 한국 안경사들이 획득•수행해야 할 모범 정답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안경사들이 말레이시아 안경사법을 최종 목표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확실하게 업무 범위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현재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은 눈과 관련한 전문가를 ①눈의 질환을 치료하는 안과의사 ②굴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