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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도매社, 룩옵티컬에 뿔났다!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1-09-19 1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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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안경렌즈 도매업체 고사시키는 룩옵티컬에 반발… 협력업체로 등록한 도매업체의 실명 공개 등 집중 논의
 
안도협 긴급모임 이모저모

한국안경렌즈도매협회(회장 김영환, 안도협)가 신생 안경원 프랜차이즈 룩옵티컬(대표 허명효)에 발끈하고 나섰다.

안도협은 지난 8일 오후 6시 룩옵티컬의 안경렌즈 PB(private brand)상품 문제에 대한 긴급회의를 갖고 협회 차원의 적극적인 제재 방침을 논의했다.
 
안도협에 따르면 안경원이 룩옵티컬에 가맹할 때 기존 안경렌즈 도매업체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협력업체로 등록된 S社의 안경렌즈를 무조건 사용케 하여 안도협 대다수 회원들의 영업권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룩옵티컬이 자사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업체만이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운영 방침에 따라 기존 거래 안경원들이 빠져나가자 전국의 안경렌즈 도매업체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모인 안경렌즈 도매업체 대표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모임에서 회원사 대표들은 첫째 룩옵티컬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연판장을 회원사에 보내어 그 명단을 안경 언론사에 광고하고, 둘째 룩옵티컬과 거래하는 도매업체 명단을 실명으로 광고 게재하며, 셋째 착색 등 제품을 공급치 않겠다 등 각종 의견들이 개진되었고, 추석 후 2차 긴급모임에서 제재 방안을 다시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원사들의 빗발치는 원성에 긴급모임을 개최한 안도협의 김영환 회장은 “현재 S사가 공급할 수 있는 안경렌즈는 안경원에서 필요로 하는 전체 렌즈의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도매업체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S社의 렌즈만 쓰게 하는 것은 안경렌즈 도매업체 전체를 무시하고 고사시키는 유아독존적인 잘못된 상행위이며, 결국 자신들의 가맹 안경원에도 피해를 줄 것이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안도협의 한 회원사 대표는 “국내 안경업계의 현실을 무시하는 태도가 문제”라며 “룩옵티컬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큰 덩어리는 S社와 거래하고, 이익도 없는 착색렌즈 같은 잔챙이는 지역 대리점에 주는 이중 플레이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결국 기존 거래처를 모두 뺏어가는 룩옵티컬의 뒤치닥거리나 해줄 바에는 차라리 다른 업체들처럼 룩옵티컬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룩옵티컬 가맹점에 제품 공급 중단 논의

일부 안경프랜차이즈의 PB상품에 대한 도매•유통업체들의 반발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도 안경렌즈도매협회는 긴급 상임이사회를 통해 안경렌즈 제조업체들에게 국산 PB렌즈의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PB 안경렌즈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도매업체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자칫 전체 안경렌즈 도매업체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실제로 안경렌즈 도매업체들의 경우 기존 거래 안경원이 체인화 되면서 렌즈의 공급이 끊기거나 줄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2~3년 후에는 렌즈 도매업체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져 있는 상태다.

더구나 안경 프랜차이즈들의 PB상품 확대는 안경렌즈 뿐 아니라 아이웨어 등 다른 도매업체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상탁)의 경우에도 제조업체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요구로 PB제품을 공급하는 사례가 증가하여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상태다.
 
이들 안경테 제조업체들의 주장에 의하면 안경 프랜차이즈의 PB상품이 늘어날수록 중소 제조업체들은 프랜차이즈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독립적인 상품 경쟁력이나 개발능력,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구 소재 안경 제조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안경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들이 PB만을 선호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국산 제조업체들은 설 땅을 잃게 된다”며 “결국 영세 제조업체들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PB상품을 OEM 생산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안경 프랜차이즈가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의 PB상품 위주 판매정책은 단순히 도매업체의 몰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경업계 전체의 유통을 뒤흔들면서 끝내는 제조업체까지 사장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안경테 생산 기반이 몇몇 프랜차이즈의 PB 상품 때문에 붕괴한다는 주장이다.

PB 증가로 유통업체 긴장감 고조

현재 안경업계에 프랜차이즈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프랜차이즈의 PB상품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프랜차이즈의 PB상품이 가지는 장점도 물론 있지만, 문제는 PB상품의 종류와 판매가 늘어날수록 기존 안경산업의 한 축이었던 유통•도매업체들의 판매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안경 도매 유통업체들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가맹 안경원이 급증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룩옵티컬의 PB상품 운용 방침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룩옵티컬은 최근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감한 광고 노출과 스타 마케팅, 최첨단 상권 분석을 통한 입지선정 등으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룩옵티컬이 급속도로 지나치게 PB 상품을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맹 안경원에 협력업체로 등록된 제품만을 사입하도록 제한하여 이에 대한 도매•유통업체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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