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의 해외 구매대행으로 ‘초점조절 안경’ ‘스마트 도수조절 안경’ ‘원근양용 노안경’ 등으로 검색되는 유사 근용안경의 광고가 급증하며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유튜브 등 10여개의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해당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힌지 끝에 부착된 다이얼을 돌려 자신에게 적당한 도수를 선택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이트에 기재된 해당 제품의 설명에는 ‘렌즈 교체의 어려움 없이 복합 렌즈 시스템과 전용 프레임을 통해 다이얼을 돌리면 근시 디옵터 -6부터 원시 디옵터 +3까지 렌즈 도수를 즉시 조절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구입 사용한 소비자들은 장난감에 불과한 저질 돋보기라고 분개하고 있다.
단*라는 블로거는 ‘안경을 꺼내보니 조악하기가 그지없다.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는데, 안경알은 오히려 눈을 버리기 딱 좋은 엉터리였다’고 고발했고, 만져******이란 누리꾼은 동호회 게시판에 ‘문방구에 비치된 싸구려 안경도 이것보다는 좋겠다. 이런 제품을 유튜브에 광고까지 올린다는 게 어이가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더구나 제품의 문제 제기를 위해 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구매대행 사이트엔 ‘30일 이내 무료반품’이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은 ‘온통 영어로 설명돼 있고 표기된 전화를 해봐도 연결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안경관련 전문가들은 ‘이 안경은 조악한 장난감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전의 한 안경렌즈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안경은 정밀한 검사를 통해 도출된 검사값을 토대로 렌즈를 조제해야 비로소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전문지식 없이 임의로 조절해 렌즈 도수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제품은 지난 2013년 글로벌 안경테 제조업체인 Adlens社가 선보인 Adlens Focuss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써 이는 안경원이 거의 없는 아프리카 등의 저시력자가 스스로 도수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중국 등의 사기업체가 이를 모방해 ‘초점조절 안경’이란 이름으로 유사하게 제작해 한국 등에 구매대행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사이트인 ‘알리바바’에서 ‘초점조절 안경’을 검색하면 동일한 제품을 3.59달러(약 4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이 터무니없는 근용안경의 가격은 10,060원부터 38,42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해당 제품은 소비자 맞춤광고(custom audiences)를 통해 근용안경이 필요한 노년층 소비자에게 집중 노출되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