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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시급’… 부산서 대회 주최 불지펴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07-18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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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국도회와 제조협의회 시대적 사명감으로 일치 단결… 안경사 생존권 사수에 앞장
 
안경사법 대책위원회 결성 이유

1989년 9월 28일, 서울 88체육관에 모인 범안경인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여러분과 사단법인 안경인협회 회원이 한 자리에 모인 궐기대회는 결속과 연대가 가능한 것을 주최 측에 안겨 준 쾌거(快擧)였다.
역사가가 가장 주목해야 할 바는 첫째로는 인간들이 하나의 특정한 시기에 어렵게 생각하고 살아있는지에 관해서이다. 주된 이념 외에도 자신이 특별한 경향성(傾向性)과 자신의 고유한 이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협회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대책위 구성

이날 서울 화곡동 실내체육관에 가득 메운 안경인들은 비장한 각오로 분기한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안경업을 생업으로 삼아오던 생존권이 박탈당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할 때 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제8대 집행부의 회장과 사무총장이 법정에 서게 되는 불미스러운 일은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대책위원회와 안경인협회라는 두 축을 만들되 법인화된 협회를 절대 보호한다는 의미로 이원화 구조로 조직을 구성했다.

그리하여 제9대 안경인협회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에 이미 대책위원회는 발족을 한 후 였다.

우리들이 뜻한 바를 열매 맺어 우리 품에 돌아오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맺은 관계를 통해 우리는 주변세계를 집단적으로 이해하고 그런 집단적 이해가 곧 현실이지만, 그 같은 생각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그러한 동업인들에게도 결코 외면하거나 나아가 질시하지 않는다. 참여하고 안하는 것은 자유에 속하는 것이고, 모두들 각자 입장에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89년 8월 30일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의 결의에 따라 각 시도 안경인회 회장 15명을 포함한 37명 규모의 위원을 선임하고 안경사법 대책위원회를 공식 구성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부산에 연고를 둔 박연재(제일안경)•김태환(대광안경)•조영길(대학당안경)•권봉우(부산삼오제일안경) 등도 전국 대책위원회에 구성 인원으로 포함되어 있었지만, 불러주고 하문만 기다리는 이른바 수수방관하는 분들이 아니었다. 조직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다. 그리하여 대책위원회 구성을 서둘렀다.

전국적에서 거국적으로 펼쳐진 모금활동

일을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고 이끌어 갈 경륜을 쌓은 분은 사회적 봉사활동을 많이 한 김태환 씨가 적격이라고 박수로 환영, 간사에는 권봉우 씨가 수고하기로 했다. 남포동 소재 서릿벌 Hotel에서 대책위원회에 참석한 뜻있는 안경인들이 다수 참석•대책위원들이 활동할 제반 비용과 홍보비등에 필요한 연금(捐金)을 모으는데, 많게는 500, 적게는 50이었다.

결핍의 정열!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 싶다. 설득된 강요도 아니었다. 옛 철인들은 공동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덕으로 신뢰•용기, 그리고 책임감을 꼽았다.

역사가에게는 자료연구•지리적 지식 못잖게 실제적인 현장경험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기술할 수 있어 대단히 흡족했다. 라포르(rapport)는 심리학에서 주로 쓰는 말로 서로 믿고 존중해 일어나는 신뢰감. 그로 인해 자유롭게 이뤄지는 감정의 교류 등을 말한다.

이러한 믿고 의심치 않는 인간적 교류관계에서 나오는 힘은 어디로 날아가 화살표가 꽂힐까…. 그것은 보이지 않는 실체의 과녁에 힘차게 꽂힐 것이다. 희망은 믿음의 땅에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희망은 인간에게 내일을 있게 하는 것이며,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이 바로 희망이다.
두 군데 수금을 한꺼번에 하는데, 번거롭거나 송구스러운 것은 전혀 없어서 오히려 발품내서 오는 게 미안하다는 거였다. 세기광학 대표였던 故 장영도 씨 술회다.

역사를 과거 사건들의 집합으로 보지않고 인간정신이 그것들을 하나의 지식형태로 구성할 때 역사가 성립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곧 역사란 언제나 역사가에 의해 파악된 역사로 성립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들을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개념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부산 도•소매 조직 대책위 결성에 한 뜻

부산에서 두 군데 수금은 부산안경제조업-협의회와 국제시장 안경도매상회가 그것이다.

6•25 동란 당시 임시 수도였던 부산은 그 때의 특수한 사정으로 인적•물적•자원의 유입이 많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당시 부산은 우리 안경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여러 원인들을 갖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던 안경도매시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국제시장의 안경업계 활성에 주역이었던 안경인들은 1970년 이전까지 전국에서 유통되는 안경의 절반 이상을 공급했다는 사실 외에도 각종 단체•조직의 주추가 되어 지역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일에 앞장섰으며, 나아가 국내 안경공업계의 융화와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부산안경상공조합과 국도회는 그들이 조직했던 단체이며, 이 둘이 대한안련(大韓眼聯)의 탄생에 산파역을 했음은 전술한 바 대로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1958년에 구성되었던 부산안경상공조합은 근 20년간 부산지역의 안경업계를 지켜 온 파수군이었고 지부의 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이밖에 빠트릴 수 없이 매우 중요한 것은 부산안경제조협의회의 결성이다.

대림•부산•한일 등 안경테 생산 공장이 앞장섰는가 했더니 제조업자가 점차 늘어 최고 많을 때는 30여군데를 상회할 때도 있었다. 안경테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관계로 공식기구인 광학협동조합의 이사들이지만 부산에 거주한다는 관련으로 부산제조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부산의 양대 조직체인 국도회와 제조협의회는 안경사법 대책위원회의 활동과 진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처지가 아니다. 안경계의 역사가 부과된 소여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며 긍지라고 자부해 조직적인 물심양면의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역사적 흐름에서 ‘목적이 선택을 결정한다’. 설정한 목적은 사건에서 추출해 낸 정확한 의미까지도 규정한다. 안경사법(의료기사법, 안경사 관련법)이 문제가 많음을 간파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분개하고 펼치고 일어난 곳이 부산 안경사법 대책위원회 결성이다.

89년 7월 16일 부산 카톨릭센터에서 열린 안경사법대책회의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주요인사에게 통지, 참석해 주실 것을 요청하여 250여명의 안경업계 관계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개정되었다.

안경사법이 부당성을 성토하고 현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전국 규모의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것 등을 채택하고 각 시도지부에 위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였다. 89년 8월 19일 대전 중앙관광호텔에서 열린 총회는 부산 대책위의 발기로 전국에 통지•협의 끝에 이뤄진 것이다.

1차임시대의원총회는 우발적으로 즉흥적으로 소집된 것이 아니다. 이런 사건(역사적인 것)은 안경계나 광학신문에서도 취재에 눈을 돌리지 못한 역사적 결의의 모임이었다.

과거에 일어난 개체적인 사건 그 자체를 역사적 사실로 지칭하는가 하면 역사가에 의해 파악된 사실만을 역사의 사실로 보기도 한다.

무시무종(無始無終)! 우리나라 윷놀이의 시작과 끝이다. 안경사의 날 9•28이 시작이 바로 부산안경사법대책위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음호에 샅샅이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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