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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 3년 후 부작용 20%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1-07-18 1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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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수술 대상자 3년간 추적•조사한 보고서 발표… 근시 퇴행도 10%로 높게 나타나국내
최초 라식수술 후유증 긴급 보고서

여름방학 이벤트 행사라며 4~50만원까지 파격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한 해에 10만여 명이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식•라섹 수술 대상자 5명 중 1명이 부작용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야간 눈부심, 안구 건조감 등 20%가 부작용

지난 1990년 국내에 라식과 라섹수술이 도입된 이후 20여년 만에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NECA)이 지난 13일 발표한 평가 보고서 <근시교정술의 장기간 안전성과 안정성>에 따르면, 심한 경우 1백 명 중 2명(0.02%)은 각막이 얇아지고 돌출해지면서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각막확장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NECA가 지난 2002년~2004년까지 수도권 5개 대학병원과 1개 개인병원에서 근시 교정수술을 받은 환자 2,638명(5,109안)을 추적•설문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근시교정술을 받은 대상자들이 수술 후 3년 동안 라식 수술환자의 95.2%, 라섹 환자의 90.3%가 나안시력이 0.5 이상을 유지해 근시교정술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의 가장 흔한 후유증인 야간 불편감은 조사 대상자의 23%가 호소했고, 안구건조감도 17%가 수술 전보다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초고도근시 환자의 근시퇴행은 매우 심각

더구나 수술 3년 후부터 발생한 안과계 질환 상병빈도도 녹내장 3명(0.18%), 망막박리 12명(0.73%), 각막혼탁 44명(2.6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60명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이중 2명(1.3%)이 재수술을 받았고, 3.8%가 근거리 작업 시 안경과 콘택트렌즈 등의 시력 교정장치의 재사용, 11.9%는 일상생활을 할 때도 안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교정효과가 줄어드는 근시퇴행 현상도 라식의 경우 8%, 표면절제술인 라섹은 13.5%에서 10%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막혼탁 현상은 대부분 수술 후 1년 이내에 발생했으며, -6D 이상의 고도근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시력교정수술 후 부작용이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도 대상자의 근시 정도나 안압, 각막의 두께에 따라 달라졌는데, 라식 은 수술 전 안압이 15 미만인 경우 보다 15 이상이 되면 근시퇴행 가능성이 2.7배나 높고, 또 초고도근시인 경우는 저도근시 보다 근시퇴행이 나타날 가능성이 11배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를 발간한 NECA의 한 관계자는 “근시교정술의 효과와 부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근시의 정도•안압•각막 두께 등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과 안과학회는 18세 이하, 당뇨병 등의 질환, 임신 및 수유부, 면역 결핍상태, 직업적으로 부적절한 사람, 큰 동공, 얇은 각막, 안구건조증 등은 근시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지적함으로써 전문기관 스스로 근시 교정수술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원 매달 10여건 부작용 접수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과거 5년 간 안과병원에서 근무한 서울 강남의 모 안경원 원장은 “근시 교정수술을 시행하는 많은 안과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타나는 근시퇴행을 막기 위해 각막을 과도하게 절편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얇아진 각막은 감염이나 각막 궤양 같은 심각한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그는 “특히 수술로 인해 각막이 얇아지면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심한 노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 확인 결과 지난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근시 교정수술과 관련해 접수한 부작용 사례는 한 달 평균 10건에 달했다.

이들은 눈부심, 야간 시력감소, 부정난시, 원추각막,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 및 시력이 교정되지 않거나 오히려 저하됐음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료계는 줄곧 어떤 수술보다 시력교정술이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NECA 보고서를 통해 라식•라섹의 부작용률이 무려 20%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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