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안경판매 회사인 Warby Parker社가 올해 초부터 증강현실(AR) 피팅 부스를 이용한 새로운 쇼핑 방식을 선보여 오프라인 안경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와비 파커의 새로운 AR시스템은 스마트폰에서 와비 파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마음에 드는 안경을 선택하면 자신의 얼굴에 해당 안경이 덧입혀지는 방식으로, 버추얼 트라이 온(virtual try-on)이라는 진화된 AR기술에 의해 메탈테에 반사된 빛까지 표현되는 등 매우 사실적인 안경 착용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면 3D 매핑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수천 개의 점을 사용자의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를 인식해 적응하는 센서인 트루뎁스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더욱 이용이 간편하다.
와비 파커의 한 관계자는 “안경원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을 골랐어도 막상 써보면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AR을 이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나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우리가 선보인 버추얼 트라이 온은 더 많은 잠재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도구로 안경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 바쁜 수많은 현대인들이 와비 파커의 고객으로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AR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도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구업체인 IKEA社는 2년 전에 실내에 실제로 가구를 놓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를 확인해주는 전용 AR 앱을 선보였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안경 브랜드 Topology社는 아이폰X와 AR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안경을 판매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한편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AR기술을 이용한 가상의 선글라스 피팅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일로써 추후 도수 안경테까지 피팅이 확대되면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단초가 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조치로 안경류의 보험화가 시급하다”며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온라인 안경에 AR기술이 접목되면 오프라인 안경원의 위기는 더욱 커진다는 점”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