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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이든 안경사의 독백
  • 무기명
  • 등록 2019-02-15 19:46:34
  • 수정 2019-03-09 22: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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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시장 망친 세대로 불리는 중장년층 안경사
  • “이젠 모든 안경사가 전문성 강화에 나설 때”


최근 온라인의 한 안경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격파괴가 만연한 현재의 안경시장을 만든 주역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안경사들이란 글을 볼 수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솔직히 젊은 안경사들이 누구한테 보고 배웠을까. 실력은 없고 욕심만 많은 50대 이상 중장년의 안경사들에게 가격으로 장난치는 것만 배웠으니 지금 안경시장이 이 모양 이 꼴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댓글을 통해 지금 안경업계의 중장년층은 젊었을 때부터 안경원을 3~4개씩하며 말도 안 되는 가격파괴, 이른바 미친 마케팅으로 적당히 돈 좀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세대는 그들이 망쳐놓은 시장에서 안보건 전문가라 자부하며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온갖 수혜를 다 누린 대신에 젊은 우리가 고통 받고 있다고 동의를 표하고 있다.


나는 1990년 제2회 안경사국가시험 출신으로 해당 게시글에서 지목하고 있는 실력은 없고 욕심만 많은 50대 이상 중장년의 안경사라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는 시장을 흐리지 않고 양심적으로 운영했다고 자부하지만, 젊은 안경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경시장을 망친 주역인 중장년 안경사의 책임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안경시장에 가격파괴를 처음으로 도입해 지금처럼 망가진 시장을 만든 이들이 바로 나 같은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편으로 보면 젊은 세대 역시 안경시장 몰락에 한몫(?)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매년 시행되는 안경사 법정보수교육에서 유독 40대 이하 젊은 안경사들의 출석률이 저조한 때문이다. 이런 실태는 웬만한 안경사는 모두 알고 있다.


물론 그 나이 대는 종사안경사가 많아서 보수교육에 참석하려면 원장의 눈치를 봐야하고, 또 휴무일에 8시간 보수교육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 불참은 핑계일 뿐 교육에 참석하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다.


휴무일을 변경하기가 어렵다면 아예 보수교육 수료를 인정해주는 업체별 교육을 수강할 수도 있다.


교육을 참가하는 방법은 많은데도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젊은 안경사들의 교육 열정이 다른 세대에 비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열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 말이고, 또 전문성이 부족하면 가격을 이용해 매출 올리는 것이 편할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의 위기 대응법도 반면교사 삼아야

스타벅스는 2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맥도날드와 던킨도너츠 등 저가 커피브랜드의 공세로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CEO로 복귀한 이가 바로 하워드 슐츠이다.


그는 업무에 복귀한 이후 가장 먼저 미국 전역의 7,100여개 매장을 매일 3시간씩 닫는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스타벅스의 중역들은 ‘3시간 동안 매장을 닫으면 600만 달러 이상의 손해가 발생한다며 만류했지만, 하워드 슐츠는 하루 중 3시간 동안 문을 닫고 바리스타들에게 커피 제조와 서비스를 재교육하는 일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커피숍의 매출이 떨어지면 신메뉴 개발이나 원가 절감 등의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스타벅스의 슐츠 CEO는 사업의 본질인 커피 자체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다시금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스타벅스의 이런 일화는 현재 우리 안경시장의 안경사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실 우리 안경사는 매출이 떨어지니까 부득이 1+1 증정, 90% 세일 등 파격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느 누구도 안경사의 본질인 전문성에 집중하자는 말을 하지 못할뿐더러 전문성 강화에 나서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주장은 현실에선 통용될 수 없는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한다.


나이가 들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기본이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훈화 같은 말씀이 진정한 진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시장을 망친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보다 더 자신을 안 보건 전문가로 만들 수 있도록 학문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늙은 안경사로서 후배들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은 말은 안경사는 기본, 전문성에 더욱 집중하자는 것이다. 매출이 떨어질 때 좀 더 안경의 기본과 전문성에 열정을 쏟으면 어떨까.

- 전라지역 대의원(필자의 요청에 의해 무기명 표기함)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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