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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 역사… 이론적 근거 마련에 앞장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05-17 16: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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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결(介潔)한 품성 지닌 업계의 조리정연(條理整然)한 이론가 - 이강훈 수석부회장
 
대한안경인협회 이강훈 수석부회장

역사는 인간정신과 의지가 물질적 구조와의 관계 속에서 자연조건을 근거로 하여 이룩해 나간다. 공동체 삶의 진행 속에서 냉정과 열정을 함께하며 업계의 어려운 고비를 넘겨온 안경사법의 이론가 이강훈(李康勳, 33년생) 수석부회장.

‘역사야말로 인간에게는 자기 각성이다’라고 말한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냉정이 각성이라면 정열은 범 안경인들의 집단적 의지의 힘이다.

김태옥 협회장이 청중 앞에 사자후(獅子吼)하는 웅변가이고, 청중의 이목을 고저장단의 달변으로 집중시키는 김호곤 대책위원장과는 달리 안경사법을 안경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당한 이유를 조목조목 조리정연하게 이론을 펴는 강론파(講論派)라고나 할까. 평소 호학(好學)으로 터득된 것을 현실에 도움이 되게금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역사는 실제 경험을 지녔던 사람들에 의해 서술되어야 한다고 못 박는다. 호덕(好德)은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요청되는 도덕 의지다.

이웃사랑을 내 몸같이 실천하는 참다운 크리스천으로 헌신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는 한편, 생업인 안경업에도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업계가 내적 향상과 발전을 기할 수 있는가를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가 얻어 낸 결론은 어떻게 하면 안경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체계 있는 이론과 가공 기량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안경사 못지 않은 수준이 되는가 하는 명제였다.
그가 바로 이 명제를 자신의 소명처럼 여겨 옥을 쪼고 유리알을 갈듯 혼을 불태우는 영원한 안경인 이강훈 씨다.

직업은 일반적으로 말해 생업이다. 직업인의 의식 속에 보다 보람 찬 삶을 추구하기 위한 사명감과 윤리관으로 업(業)에 대한 애정과 아낌이 깊으면 깊을수록, 땅을 깊이 파면 샘물이 솟아나듯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것은 비단 이강훈 씨뿐이 아닐 줄 안다.

안경광학도 의학이나 약학처럼 트레이닝을 수반하는 고학처럼 이론과 실제 양면이 같이 연마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나아가서 직업인으로서 사회적인 위상을 높이는데도 앞장 서야한다. 직업인의 한 성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보다 폭 넓고 활달한 인간성을 갖추도록 주문한다.
 
현대사회는 이익이 엇갈리고 가치관이 충돌하는 복합갈등의 시대다. 이럴 때 일수록 개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의 엄격한 상위점(相違点)과 공통점을 찾아 긍정적인 사고로써 실천에 나서는 것이 현대 사회인으로서 가질 바 건전한 의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식 또는 공동체의식은 개인의 것보다 우선한다는 의식이 통념화(通念化)되어야 한다는 것. 집단의 향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가 조성될 때 융화•합의 협력체제의 기틀이 잡혀져야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세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동체의식 강화 구상을 갖게 된 동기는 이성적 계약관계로 맺어지는 젊은 세대나 서양의 사회집단과는 달리 우리나라 중년세대가 정의(情誼)를 중시하는 속성이 강하고 치밀한 논리보다는 느슨한 인간관계나 우직한 의리에 중점을 두는 경향에 익숙하며, 합리적인 업무처리보다 감성적인 정의에 묶인 인간관계로 지속되어 온 것이 먼 지난날이 아니다.

남강(南岡) 이승훈 선생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완전함과 같이 우리 인간도 교육을 통해서 완전해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교육과 의료는 복지국가 형성의 양대 지주다.

안경사협회가 법정단체로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몇 개월 후인 1976년 11월 1일 그는 I.O.O.L(국제검안광학연맹)에 대한안경사협회 대표로 김종곤 총무이사와 함께 참관하고 돌아왔다.

‘그곳에 가서 무엇보다도 감명 깊게 느낀 것은 그들, 안경사나 검안사들의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는 높은 안목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옛날 조상들이 쓰고 지녔던 안경테나 렌즈 기타 액세서리 등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경에 관한 두터운 고서들을 보았을 때 역사 앞에 숙연히 감사하는 그들의 전통성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또 이어 동년 12월 2일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검안회가 주최하는 제1차 세계검안교육회의와 연례총회 및 A.A.O(미국검안학회)에도 3일간과 4일간으로 순차적으로 나누어 참관할 예정이었다.

여기에서 얻어지는 안경에 관한 자료를 수집, 안경산업의 도입 및 정보교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도미(渡美)의 또 다른 목적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안경업계가 발전했으면 했다는 술회다. 세계가 지구촌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나의 남은 인생에 안경업계를 위한 일을 하려면 중점사업으로 안경사들이 질적인 기술향상과 교양인으로서 금도(襟度)를 높이는 일도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역사라는 개념은 인간의식의 갈래를 드러내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역사적 인식은 개인과 삶과 시대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안경사들이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인 긴 안목에서나 중심을 잡아주는 공동체의 안정이 조직의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 전체는 부분의 힘보다 크다. 조직은 존속 유지와 목적 실현의 양대 메커니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존속유지는 조직의 자연적 요구가 되고, 목적 실현은 조직의 의도적 요구가 된다. 조직은 시간적으로 과거 시간의 산물인 동시에 미래 시간으로 연장되어 가는 연속적 행위과정이다’.

‘우리는 경쟁적이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에 있다’. 때로는 이익을 위해 경쟁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맥락에서 하는 경쟁일 뿐이다.

러시아의 과학자 표트르 크로포트킨은 생존은 본질적으로 협력과 상호성에 의존한다고 주장했다. 안경사협회는 법정 공인단체이다.

안경광학의 체계적인 이론과 실제를 부단히 연구•노력해 온 학구파인 그는 협회 수석부회장으로서 맡겨진 책무를 결코 소홀히 하는 법 없이 내일의 밝은 미래의 창을 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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