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가 지난 20일 콘택트렌즈 허가 관리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는 업체와의 간담회를 양천구의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1층 강당에서 개최했다.
국내 및 외국계 콘택트렌즈 업체의 관계자 55명과 식약처 관계자들 간 1시간여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식약처가 제안한 사항은 ▶그동안 대표 제품 하나만 등록하던 제품명 표기를 컬러, 디자인별로 하나하나씩 별도로 등록하는 것 ▶원데이, 월간용 콘택트렌즈에 ‘2년’ ‘3년’으로 하던 사용기간 표기를 소비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하루’ ‘한 달’ 등으로 정확히 표기하는 것 ▶기준규격 내의 용어 통일 등으로 전해졌다.
식약처의 한 사무관은 “이번 간담회는 콘택트렌즈 가이드라인의 개선사항과 기준규격에 대한 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자리였다”며 “업체들은 ‘기준규격의 완화가 절실하다’ ‘업체들을 위한 관리방안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과 같은 간담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해 줄 것’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콘택트렌즈가 워낙 특수 분야이기에 식약처는 이번에 취합된 의견을 검토해 향후 업계 초청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콘택트렌즈 기준규격과 관련된 식약처가 제안하는 총 3가지의 개선사항이 발표됐다”며 “업계는 식약처의 제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콘택트렌즈 업계에는 이번 간담회 개최 전까지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지난해 8월 확정된 콘택트렌즈 관련 기준규격, 즉 ‘컬러 콘택트렌즈는 산소투과율 저하로 인한 각막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산소투과율 등 시험항목을 신설하고, 올바른 사용을 위해 첨부문서 등에 경고 문구를 기재하도록 의무화 한다’로 정함으로써 당초 식약처에서 강조하던 ‘DK 20 이상’ 등 지난해 바꾸지 못한 규정을 식약처가 재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DK수치 표기 등 업계가 우려하는 규정이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업체의 관계자는 “식약처가 간담회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간담회 전에 미리 논의할 주제를 통보해주면 대화가 더욱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솔직히 이번 간담회는 업계와 식약처 간의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