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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안경원… 먹거리 개발 절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7-11-30 2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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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안경’ 부상
  • 거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안경사들의 사전준비와 대책 필요

안경원 매출이 11월 들어 심각하다. 지난 9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매출이 겨울 비수기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다.

 

안경사들은 안경원의 매출이 특정 계절이나 기간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해마다 전체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적잖은 안경사들은 이제 안경원은 끝났다는 자조의 말을 터트리기도 한다. 안경원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스마트안경 판매처로 안경원 가장 유리

▲ 초기 구글 글라스는 웨어러블 컴퓨터라는 명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2012년 구글이 발표한 구글 글라스의 구동 화면.

그러면 안경원의 새로운 먹거리는 무엇이 좋을까.

 

안경 조제료의 현실화와 의료보험은 당연히 추진되어야 할 현안이지만, 안경원에 스마트 글라스(안경)의 연결은 어떨까.

 

아직 뚜렷한 접점은 없어 보이지만 두 분야가 연관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언뜻 봐도 스마트안경은 스타일이나 명칭에서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몇몇 안경사들은 스마트안경이 최첨단 전자제품이지만 시력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렌즈를 사용해야 됨으로써 그 어느 곳보다 안경원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먹거리 개발이 어려운 안경원에서 스마트안경은 형태와 명칭에서 무리가 없이 최적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사실 안경원 입장에서 스마트안경은 일반 전자상가나 핸드폰 매장보다 적합한 장소이다.

 

또 시장 규모로 볼 때 양보하기 아까운 거대 시장이다.

 

지난 6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스마트안경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3년 국내 스마트안경의 출원 건수 중 전체 특허 비율이 한국인은 82%, 외국인은 18%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을 안경사들이 먼저 대국민 홍보와 보수교육 시에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거대 시장의 선점이 불가능하지 않다.

 

안경사들이 장기 계획을 갖고 스마트안경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안경원의 중요 먹거리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소 엇박자를 보였지만 스마트안경은 시력의 도수가 있건 없건 안경렌즈가 필수적으로 부착되는 만큼 안경원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현재 국내 산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수많은 민간기업과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스마트안경의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안경사의 적극적인 대비를 주문했다.

 

2년 전 스마트안경을 선보인 대구의 한 안경제조업체 대표는 어떤 스마트안경도 림에 안경렌즈 장착은 필수이고, 이런 이유로 스마트안경의 사회적 인식은 안경원과 연결되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안경사는 스마트안경에 완전히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대국민 홍보와 관련교육 실시해야

▲ 최근 선보인 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착용하고 근무 중인 산업현장의 노동자.

2010년대 초반 3D TV가 유행할 때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는 스마트 글라스로 구분되던 3D안경을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했었다.

 

당시 3D안경은 안경 위에 부착하는 것이 아닌 3D안경 프레임에 안경렌즈를 장착하는 방식이었다.

 

비록 3D안경이 TV를 시청할 때 사용상의 불편함과 화질 문제로 사장되기는 했지만 안경원과 결합되는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했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국내의 몇몇 안경원에 ‘3D안경 특약점표시물을 부착한 후 3D안경에 안경렌즈를 장착하는 서비스를 전개했다. 이 사업은 비록 큰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안경원에 스마트안경을 취급해도 소비자들이 거부하지 않는 발판은 마련한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안경의 시장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A2014년도에 5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안경 시장규모가 2015년엔 150만대, 5년 뒤인 2020년에는 4천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거대 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들은 물론 구글과 애플, 앱손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보다 우수하고 편리한 스마트안경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결국 지금의 안경사들이 추진할 것은 앞으로 거대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을 안경원에 어떻게 연결시키느냐를 연구하고 고민해야 된다는 점이다.

 

업계의 식자들은 안경사들이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수행하면 안경원에 스마트안경을 접목은 국내법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안경에 안경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권한은 현행법으로 안경사가 유일하다대안협이 보수교육 시에 스마트안경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고, 또 스마트안경을 출시하는 각 기업체들과 사전에 업무협약을 맺으면 안경원이 그만큼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사실 국내 안경원은 안경이 도래한 1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운영되어 왔다. 하루가 다르게 소비자 니즈가 변하고 시대가 변화할 때 안경원의 판매 형태는 변화 없이 이어져 왔다.

 

오히려 국내에 적정한 안경원 숫자보다 곱절에 가까운 안경원이 난립하며 출혈경쟁을 일삼으며 소비자 불신과 객단가 하락만 부추겼다. 심지어 안경이 인터넷 온라인에 이어 할인 양판점에서까지 무분별하게 판매되는데도 무변화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도래한 지난 100년간 안경원은 위기만 있었을 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변화와 혁신은 없었던 것이다.

 

업계의 식자들은 이제 안경원이 정말 변해야 할 때라도 지적하고 있다. 국내 안경사가 더 이상 변화 없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 안경업계는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스마트 안경은?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루트 스마트 안경은 어떤 것일까. 현재 스마트안경의 완성형으로 평가받는 구글 글라스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컴퓨터다.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사진도 촬영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특히 구글 글라스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작동된다. 구글 글라스에 내장된 소형 마이크에 ‘오케이 글라스(Okay Glass)’라는 음성 명령어를 주면 실시간 촬영이나 SNS 공유, 문자 전송, 내비게이션 등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안경은 블루투스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나 아이폰과 연동해 손동작을 통해서도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스마트안경은 지금 세계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의 여러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얼굴에 착용하는 안경에 온라인 접속기능을 부여해 이를 온오프라인의 연결 루트로써 이용할 수 있다. 그만큼 스마트안경은 보통의 안경과 외관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면서 활용도가 높은 기기로서 앞으로 대세는 스마트 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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