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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경류 가격, 원자재 외풍에 소폭 인상 안경테•콘택트렌즈 소비자가격 10% 내외 인상 업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따른 부득이한 조치’ 김태용 기자 2025-03-29 22:20:09

근래 콘택트렌즈 등 안경류의 소비자가격이 10% 가량 상승하며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국내 가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금보다 인상폭이 더 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최근 인상을 예고한 프리미엄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의 최신 캠페인 컷(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바닥까지 떨어진 안경류 가격이 4월부터 조금씩 인상될 예정이다. 

 

국내외 안경테와 콘택트렌즈 가격이 십여 년 만에 소폭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장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대체제가 없는 시력교정 솔루션의 불가피한 소폭 인상에 불만이지만, 안경업계는 원부자재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온라인의 대형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의 안경 갤러리엔 ‘예전엔 동네 안경원에서 ‘1만원에 뿔테 3장’ ‘안경테+안경렌즈 = 1만5천원’ 등 최저가 할인행사까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격이 올랐다’ ‘세계에서 안경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이 대한민국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젠 그것도 옛말’이라는 등 소폭 인상된 안경가격에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가득 올라와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물가상승률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한 부득이한 조치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두 달째 2%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환율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 축소로 석유류 가격이 6.3% 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한국광해광업공단 자료에 따르면 안경업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 사용하는 알루미늄, 주석, 동 등 원자재의 톤당 수입가격이 지난 2024년 12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17.6%, 9.2% 뛰어올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알루미늄은 2천147달러(약 315만원)에서 1년 만에 2천620달러(약 384만원)로 껑충 높아졌다. 

 

심지어 같은 기간 동안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023년 12월 1,306원에서 2024년 12월 1,441원으로 평균 9.4% 올라 안경 생산업체들은 ‘생산을 많이 할수록 손해가 커진다’고 볼멘소리다. 

 

대구3공단의 한 생산업체 대표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출하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납품처의 압박으로 결국 인상하지 못했다”며 “여러 차례 사정을 설명하며 지난 2월부터 가격을 3% 정도 인상해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안경사는 “올해 2월부터 국산 메탈 안경테의 납품가가 작년 동기대비 평균 5~7% 가량 인상됐다”며 “이번 인상분에 안경원 이윤까지 붙이면 소비자 가격이 최소 10% 이상 인상되어 고객들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우려했다. 

 

수입 아이웨어 역시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케어링 아이웨어의 린드버그는 4월부터 국내 공급가를 10%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웨어와 함께 국내외 콘택트렌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알콘은 이미 지난 1월 아쿠아 근시, 난시 등 주요제품의 판매가를 약 10% 인상했고, 쿠퍼비전코리아는 2월에 클래리티, 마이데이 등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쿠퍼비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일회용 제품 가격인상은 17년만에 처음’ 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업체인 인터로조도 지난달 클라렌을 최대 20% 인상하는 등 콘택트렌즈를 중심으로 안경류의 가격 인상이 속속 전개되고 있다.

 

 

안경가격 정상화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그러나 안경업계에서는 이 같은 안경가격 인상은 시장의 순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로 현재의 가격보다 30% 이상은 인상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지난 수십년 째 안경가격은 인상은커녕 오히려 더 떨어졌다”며 “안경원의 과다개설에 따른 과당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안경가격이 바닥인 상태에서 이제라도 조금씩 가격을 올려 안경원의 생존에 필요한 적정 가격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에서 30년째 안경원을 운영 중인 한 원장은 “2000년대 초반에 일반 메탈테 소비자가격이 5~7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3만원을 받기도 힘든 현실”이라며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안경 가격을 바로잡아야 시장이 그나마 정상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업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안경류의 가격 인상을 전체 분야로 확대해 이제는 싸구려 저가경쟁이 아닌 합리적인 정상 가격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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