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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의 오픈 진열에 대한 소고(小考) 허선 대표 2025-03-14 23:04:25

수년 전부터 음식점이나 카페에 주문 기기인 키오스크를 설치한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종업원이 일일이 주문을 받았지만, 이제는 고객이 직접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한다. 동네 가게들까지 설치할 정도로 키오스크가 확산 중이다.

 

키오스크가 이처럼 확산된 것은 아마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피하는 뜻도 있겠지만, 최저 임금 인상에 따라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설치한 곳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식당에 음식을 자율주행으로 서빙하는 로봇이 등장해 직원들의 홀서빙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매장 첨단화를 이루며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국내 안경원도 소비자가 안경테를 직접 선택하는 키오스크 방식으로 진열을 바꾸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지학에서는 ‘쇼핑을 과학’으로 보는데, 이는 매장 쇼핑과 고객의 상호관계를 하나의 연구 분야로 특정해 매장 진열을 과학의 범주에 넣고 있다. 

 

실제로 쇼핑 과학의 범주에는 상품 진열부터 카운터 배치, 각종 간판이나 안내 표지, 매장 통로까지 포함한다. 

 

이 중에서 상품 진열은 쇼핑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데, 일례로 미국 월마트는 유아용 기저귀를 맥주와 같은 장소에 진열한다. 

 

젊은 아빠들이 맥주를 집어들 때 기저귀를 무심코 구입하는 것을 보고 배치한 진열이다. 

 

상품 진열이 고객의 동선과 심리 패턴을 파악해 고객만족과 매출 상승을 노리는 쇼퍼 마케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국내 안경원이 외국 안경원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안경테 진열 방식이다. 

 

국내 안경원은 엄청난 숫자의 안경테를 진열장에 꼭꼭 넣어서 판매하는데 반해 서구 유럽이나 일본 안경원은 수백 장의 안경을 오픈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외국 안경원의 경우 마치 안경을 키오스크 주문기기처럼 소량의 안경테를 오픈 진열해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진열한다. 

 

이에 반해 국내 안경원은 수천 장의 안경테를 진열장 안에 다닥다닥 붙여 넣고 안경사가 고객이 착용할 안경테를 권유해 판매한다. 

 

심지어 어떤 안경원은 고객에게 대여섯 장의 안경테를 보여준 후 이 중에서 선택하도록 강권(?)하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첨단의 키오스크 시대에 안경을 전근대적으로 진열•판매하는 곳이 국내 안경원이다. 

 

물론 수년 전부터는 일부 안경원에서 소비자가 직접 안경테를 선택 구입하는 오픈 진열이 등장하고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안경원의 안경테 진열은 고객의 편의성과 동선을 고려해 고객만족과 매출 상승을 노리는 쇼퍼 마케팅으로 변화해야 한다. 

 

더구나 수많은 안경테를 구비해 판매하는 것보다 수백 장의 안경테를 구비해 판매하면 제품의 교체주기도 빨라질뿐더러 수익률도 높아지기에 오픈 진열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안경테를 키오스크처럼 오픈 진열해 판매해 보자.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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