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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 단축하는 ‘안경광학과’… 미래 안경산업 ‘빨간불’ 지난해 8개 대학의 안경광학과가 2년제로 학제 단축 타 의료기사의 관련학과는 모든 대학이 2~3년제에서 4년제로 확대 추진 김태용 기자 2025-02-03 22:13:20

근래 안경광학과가 비인기학과로 추락하면서 이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한 안광과의 수업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2일 발표된 제37회 안경사국가시험에서 새내기 안경사 1,043명이 탄생했다. 

 

지난해에 이어 1천명을 겨우 넘긴 최저 인원의 새내기 안경사 배출이다. 

 

지난 2014년 27회 국시에서 최다인 1,674명의 안경사를 배출한 이후 매년 1,500명 정도를 유지했으나 2020년대 이후 5번 실시된 국시에서 평균 합격자가 1,160명으로 줄어들어 인력 수급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국시에서 합격자는 1,043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도의 합격자 1,674명과 비교하면 38% 줄어든 수치다. 

 

가뜩이나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선 안경원에 더 심각한 인력난을 몰고 올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안경광학과가 폐과되거나 학제도 적잖게 3~4년제에서 2년제로 단축함으로써 백년대계를 이루어야할 안경산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열악한 근무와 조기 정년으로 안광과 인기↓

현재 안경광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총 42개교이다. 

 

이중 2025학년도 1학기에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4개 대학을 제외하면 정상 운영되는 대학은 38개교에 불과하다(표1 참조). 

 

국내에서 안경광학과 개설 대학이 가장 많은 2008년에 51개 대학이었던 것에 비해 17년 사이에 13개교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큰 문제는 안경광학과의 학제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개 대학이 학제를 2년제로 축소한 것이다. 

 

현재 국내 안광과는 ▶2년제 10개교 ▶3년제 19개교 ▶4년제 13개교로 개설되어 있는데, 대다수 학계 관계자들은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와 미래 발전을 위해 4년제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안광과 개설 대학과 학제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은 ▶안경사의 사회적 위치 불안정과 위상 저하 ▶안경사제도가 40년이 경과되었음에도 여전히 안경사가 ‘안경 판매하는 자’로 한정되고 ▶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열악한 근무시간과 휴일제 ▶조기 정년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의 한 안광과 교수는 “한때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안광과가 수년 전부터 불투명한 미래와 함께 안경사들의 최종 목표인 안경원 개설마저 장기불황 여파로 실패율이 커지면서 입학생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한때 인기학과였던 안광과가 이제는 학과 존폐마저 걱정할 정도로 비인기학과로 전락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처우와 환경 개선으로 인기학과 만들어야

이에 반해 타 의료기사들의 관련 학과는 학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물리치료학과의 교육의 질적 제고를 통한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전국 62개 대학의 학제를 4년제로 확대 일원화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해 지난 11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이는 8개 의료기사 중 최초의 학제 확대이다. 

 

또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지난 27일 전국 34개 대학에 개설된 임상병리학과를 4년제로의 확대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확정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또한 이외에 방사선치료학과, 치위생학과도 곧이어 학제를 4년제로 확대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의료기사들이 관련대학의 학제를 4년제로 확대 개편에 나서면서 전문성 강화와 업무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의 김상현 회장은 “안광과의 학제 축소는 법률 개정으로만 가능하므로 다른 의료기사 학과들과 동일하게 고등교육법에 최소학수연한(3년)을 넣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다만 2024년에 의료기사의 현장실습의무화 법률안이 통과됨으로써 안광과 재학생들은 현장실습을 320시간 이수해야 안경사 면허시험에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앞으로 학제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전망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안광과의 4년제 학제 통일안은 대한안경사협회 허봉현 협회장의 주요공약 중 하나이므로 대안협의 적극적인 추진 활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안경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가장 핵심 사항인 후학 양성과 배출을 위해 전체 안경계의 시급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이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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