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독일의 정치가이며 문학자인 괴테의 역작이다.
이「파우스트」에 ‘뱀은 탈피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구절이 나온다.
뱀은 특성상 몸이 더 커지고 강해지기 위해 1년에 2~3회 허물을 벗는데, 껍질을 벗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 갇혀 죽는다.
산이나 들에서 종종 뱀의 껍질인 허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때때로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잘못된 습관이나 사고에서 벗어나야 생각의 폭이 더 깊고 넓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 해를 뒤돌아보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송구영신의 세밑은 하늘이 인간에게 준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사람도 뱀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그릇된 생각이나 습관, 또 질투와 미움의 껍질을 벗어내야 마음의 상처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지난날의 아픈 기억과 상처인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
마음에 쌓인 질투나 원망,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털어내야 정신건강에 좋다.
그런 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정신건강에 관한한 탁월한 능력자였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링컨은 1809년 미국 켄터키 라루 카운티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해서 10개월 만에 학교를 자퇴한 뒤 부모님 농사를 돌보았으나 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그에게 건네준 재산은 성격책 한 권이 유일했다.
이어 21살에 사업에 뛰어들어 실패한 링컨은 23살에 주의원에 출마했으나 이마저도 낙선하고, 다시 24살에 시작한 사업이 실패해 이때 진 빚을 40세가 넘는 17년간 갚았다.
이어 26살에 약혼했으나 그 이듬해에 약혼자가 죽자 극심한 우울증으로 27살에 자살까지 시도한 후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1840년 대통령 선거인단에 출마했으나 여기서도 낙선의 쓴맛을 봤다.
이어 1844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되었으나 1855년 연방 상원의원과 1856년 부통령 후보 경선, 또 1858년 상원의원 선거에 연거푸 낙선하며 일생 동안 두 번의 사업실패와 10번의 선거 중 7번을 낙선하는 쓰디쓴 경험을 했다.
더구나 링컨은 가족사도 불행의 연속이어서 9살 때 어머니를 잃은 후 19살 때 누이의 죽음, 26살에 약혼녀 사망, 그리고 41살 때 자신의 둘째 아들, 53살에 셋째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56년이라는 생애동안 실패와 아픔으로 점철된 삶을 꿋꿋이 버텨낸 것이 링컨이다.
그러다 마침내 52살인 1861년에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노예해방과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는 대업을 이루었으나 재임 4년 만인 1865년 4월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암살당했다.
현재 미국의 5달러의 지폐에 실려 있는 링컨 대통령은 오는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프럼프 대통령까지 47대에 걸쳐 미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링컨은 세밑에 한번쯤 되새겨볼만한 ‘나는 천천히 걷는 사람이지만, 결코 뒷걸음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