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마무리하는 안경업계가 매출 하락과 수익률 축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사진은 일선의 한 안경원 내부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조금도 관련이 없습니다).2024년 한해 동안 국내 대다수 안경원의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한 가운데, 그동안 불황을 비껴가던 서울 남대문시장과 명동지역, 부산 국제시장의 매출이 대통령 탄핵 여파로 50% 가까이 급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경기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 2024년을 보내는 일선 안경사들의 마음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안경원의 침체를 증명하듯이 2025년도 1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84.6으로 조사, 기준선인 100에 훨씬 미치지 못함으로써 기업의 내년도 전망이 지극히 어두운 상태다.
2022년 4월에 BSI 지수가 99.1로 발표된 이후 3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BSI 전망치는 1975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로써 지금의 국내 경기상황이 역대급 장기 불황임을 증명하고 있다.
안경원의 매출 하락에 유통업체 직격탄
남대문시장의 한 대형 안경렌즈 도매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최근 국내 안경렌즈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완전 바닥 상태여서 경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장과 안경원을 연결하는 도매업체의 영업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은 국내 안경업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안경 유통사들이 없어지면, 공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어서 결국 국내 안경원은 중국의 알리나 테무 등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도소매•서비스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년 전인 2022년 전국 안경원의 개수와 연간 총매출액은 각각 10,242개와 약 2조5천억원이다.
즉 한 점포 당 얻을 수 있는 평균 매출이 2억4천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수치는 일견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타 업종과 비교하면 안경원의 사정이 얼마나 초라한지 금세 알 수 있다.
국내 대표적 프랜차이즈인 ▶의약품은 26,855곳•30조원/ 각 약국은 11억원이고 ▶편의점(57,617개•32조원/ 5억6천만원) ▶한식(329,419개•78조원/ 2억4천만원) ▶커피전문점(100,729개•16조원/ 1억5천만원) 등으로 대부분의 업소가 안경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즉 2024년을 보내는 대다수 안경원들이 최악의 매출과 수익률로 큰 고통을 겪으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수익률이 해마다 급격하게 하락해 이런 매출이 2~3개월 지속되면 더 이상 안경원을 운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에서 안경원의 매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의 대형 안경렌즈 도매업체 3~4곳을 취재한 결과 공통적으로 안경원의 매출이 크게 하락함으로써 도매업체의 판매율도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대학 안경광학과 내년에 2년제로 축소
국내 안경광학과도 큰 문제다.
현재 국내에는 44개 대학에 안경광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해마다 학제를 4~3학제에서 2년제로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입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제를 축소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2025년도에는 8개 대학에서 안광과의 학제를 3년제에서 2년제로 개편할 계획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의 미래를 위해 전문성을 강화해야할 대학에서 학제 축소에 나서며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62개 대학에 설치된 물리치료학과는 내년부터 간호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재의 2•3년제를 모두 4년제로 승격해 보다 더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물리치료학과는 물리치료사법 제정과 방문 재활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한방사선치료사협회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도 학제를 4년제로 일원화해 자신들의 전문성을 강화해 사회적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제19대 중앙회에서 교육부회장을 역임한 한 인사는 “학제가 축소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안경사의 전문성이 훼손되는 것을 뜻한다”며 “다른 의료기사단체들과 정반대로 안경사만 뒷걸음질 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며 안경업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학제 축소의 가속화는 결국 학과 축소로 연결되고, 그 결과 실력 있는 안경사가 배출되지 않는 안경업계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경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는 2024년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국내 안경원의 침체는 당분간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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