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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상권, 안경원이 불안하다 올해 3분기 상가 공실률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악화 보청기처럼 65세 이상 어르신 안경의 국가지원 제도화 절실 김태용 기자 2024-12-16 17:05:11

서울 강남역 등 주요상권이 근래 비싼 임대료와 경기침체 등으로 심각한 불황을 겪으며 공실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내부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코로나 이후 계속 이어지는 내수 부진으로 안경사 등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서울시청의 상권분석서비스에 의하면 지난 2분기 문을 닫은 점포는 총 6,290곳으로 올해 1분기의 5,822곳 대비 약 6%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식업종 등이 한창 위기에 몰렸던 2020년 1분기의 6,258곳 보다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이 같은 불황은 서울에서 가장 잘 나가던 이른바 ‘불패상권’으로 불린 강남상권에서도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불패상권서 대기업 플랙샵도 철수 가속화

서울지하철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부터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대로변의 강남 상권은 서울에서 명동과 함께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의 1층 대부분의 점포는 문을 닫거나 온통 ‘임대문의’란 안내판이 가득 붙어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나마 임대료가 저렴한 3~4층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병•의원들이 입주해 강남 상권이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강남 상권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많은 대기업들의 플랙샵이나 안테나샵까지 강남대로변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0년 7월 유니클로 강남점의 폐업을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 신성통상의 의류 브랜드 탑텐 등 모두 이곳에서 문을 닫았다. 

 

고객들 발길이 끊기면서 광고 효과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의 인기 상권이 무너진 것은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문화 감소, 또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를 더 이상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임대료로 상권이 거의 붕괴된 곳이 그 유명했던 이태원 경리단길, 강남 가로수길 등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MZ세대들의 성지로 불린 성수동의 염무장길, 아뜰리에 거리 등도 임대료 폭등으로 상권이 서서히 무너지며 그 대체지역으로 연남동과 방배동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공실률이 늘어나도 건물주들은 건물의 시세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높은 임대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임대료를 책정한 뒤 10년간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해 금액을 변동할 수 없고, 갱신 시 임대료를 5% 이내로 협의를 해야 하기에 임대료를 낮추면 임대료를 인상하고 싶어도 단기간에 올리기가 어려워 아예 공실된 상태로 놔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강남대로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은 10.3%로 2019년 1분기의 3.8%와 비교할 때 실제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강남권 일대의 상권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 공실률은 ▶명동 2.4% ▶종로 6.3% ▶동대문 12.0% ▶신촌, 이대 18.3% ▶교대역 22.0% 등 서울 주요상권의 공실률이 모두 평소보다 2~3배 이상 높아져 우리나라 인기 상권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 평균 매출도 동기대비 7.7% 감소 

현재 강남대로변엔 안경원 10여 곳이 있는데, 이들 안경원 역시 주변의 다른 점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의 한 안경원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는 매출 하락이 없었는데, 올해 2분기부터 월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감했다”며 “원장까지 총 4명이 근무 중인데, 월세 3천만원을 감당하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4,317만원으로 이는 동기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영업이익은 23.2% 줄은 915만원으로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한 부회장은 “최근 팬데믹 당시보다 더욱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많은 안경원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협회는 회원 안경원의 매출 유지를 위해 안경을 보청기 등 보장구처럼 65세 이상 어르신에 국가지원을 성사시키고, 또 조제•가공료의 현실화 등 회원 안경원의 수익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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