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다 보면 타인이 휘두른 팔이나 라켓, 배트 등에 눈을 맞을 수 있고, 또 공을 피하지 못해 눈이나 얼굴에 맞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독일의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양한 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체육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독일표준협회(DIN)가 규정한 적합한 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운동에 적합한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는 체육수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독일에서는 안과의사가 처방할 때 건강보험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고 지원도 미비하기에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여 정책 보완을 하고자 본 칼럼을 쓰고자 한다.
먼저 스포츠 관련 눈 부상이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시각적 정보는 스포츠 활동에서 반응적이며 모든 활동을 제어하고 교정하며 다음 행동의 기초를 형성한다.
보훔 루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1987년부터 2017년까지 기록된 스포츠 관련 부상 221,273건 중 2,392건이 눈 관련 부상이었다.1)
눈 부상자의 평균 연령은 31.9(±16.9)세로 부상자 중 78%는 남성이었고 22%는 여성이었다.
이들 부상자 중 19.7%는 병원치료가 필요했고, 13.9%는 수술이 필요했으며, 56.9%는 직장 또는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또 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24.8일 동안 운동을 중단해야 했다.
눈 부상은 일반적으로 외상(67.4%)이 가장 많았으며, 타박상(23.3%), 눈 주위 피부 손상(9.4%), 내부 신경 부상(4.6%) 및 안와 골절(2%)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연구 보고에 의하면 2019년 남학생 5,081명(68%)과 여학생 2,388명(32%)이 학교 체육수업 중 눈 부상을 당했다.
체육수업 중 발생하는 눈 부상은 초등학교에서 전체 부상 중 36.1%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에 독일에서는 학교 체육수업에 적합한 안경에 대한 규격을 규정해 권장하고 있다.2)
표준 규격 DIN 58184로 규정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안경은 부가적인 부상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가볍고 유연하며 깨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넘어지거나 공에 부딪혔을 때 얼굴을 보호해야 하며, 탄력 있는 안경테와 코패드 등 어떤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지 까지 규정돼 있다.
DIN 58184 규격 외에도 눈 부상 위험이 큰 고위험 스포츠의 경우ASTM F803 Standard와 같은 훨씬 더 엄격한 기준도 존재한다.
독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스포츠와 학교 체육수업에서 눈 부상에 대한 수치를 제시하고, 다양한 스포츠에서 눈 부상의 위험을 보여주고 논의해 스포츠에 적합한 관리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체육 활동이나 수업을 위해 따로 스포츠 보안경을 껴야 한다는 인식조차 없다.
일반 안경을 끼고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우 안경을 끼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큰 부상의 위험이 있다.
이에 반해 독일의 모든 학생들은 동일한 안정성과 동일한 기회로 수업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아 스포츠에 적합한 독일의 DIN 규격 준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경업계 뿐만 아니라 국가적 보건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제도적 지원정책이 뒷받침되길 바란다.
1)Jendrusch G, Eye injuries in club and school sports –current national figures. Dtsch Z Sportmed. 2022; 73: 118-122.
2)https://www.din.de/de/service-fuer-anwender/normungsportale/gesundheit/aktuelles/optimales-sehen-und-sicherheit-beim-sport-fuer-kinder-mit-schulsporttauglichen-brillen-nach-din-58184--846816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