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일선 안경원의 매출이 최악으로 하락하며 대다수 안경원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침체와 고물가 등에 따른 안경원의 매출 부진은 내년에도 특별한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안경원의 내부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국내 내수경기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선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반까지 일반 안경원의 10~30% 정도가 매출 부진으로 ‘못 살겠다’던 것이 8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절반이 넘는 60% 이상의 안경원이 ‘죽겠다’고 아우성인 것.
이러한 사실은 본지가 전국 영업망을 가진 콘택트렌즈 P사와 B사, 안경렌즈 Z사의 3개 회사 영업직원들이 회사에 보고한 영업일지에 근거한 것으로, 현재 국내 안경원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매출 부진으로 경영이 크게 위태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 같은 최악의 매출 부진은 내년에도 개선될 소지가 보이지 않음으로써 불안감이 전체 안경계로 번지고 있다.
대전의 중견 안경렌즈 생산•유통업체인 Z사는 창사 이래 올해 하반기 주문율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무기명을 요구한 Z사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7~8월부터 현재까지 안경원의 주문과 수금율이 매일매일 새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안경원에서 가장 많이 주문하는 단초점 여벌렌즈의 주문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동기대비 30% 급락했다”고 혀를 찼다.
이어 그는 “이미 올해 초부터 주문율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30%까지 더 떨어진 것이기에 이제는 폐업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P사는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영업직원들이 작성하는 영업일지와 주문량을 들여다보는 것이 고통”이라며 “운영이 너무 힘들어 조만간 직원도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창피한 얘기지만 지난 2분기부터 4대보험료까지 연체 중이어서 아침마다 직원 보기가 괴롭다”고 토로했다.
지방 대도시 소재한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 B사도 현재의 매출 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8월 들어서 매출이 올해 1~2분기 대비 35% 이상 떨어져 부득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나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업체의 대표는 “그나마 내년에 희망이라도 보이면 참고 견디겠는데, 어느 것 하나도 좋아질 기미가 안보여 회사 상황은 그야말로 암흑 절벽”이라고 말했다.
안경원 생존 위한 ‘안경 객단가’ 인상 절실
지난 12일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당초 예상치 2.2% 성장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 성장률도 기존의 2.1%에서 하향된 2.0%로 전망했다.
더욱이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국내 경제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트럼프發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불안 요소가 커지는 속에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안경원의 고객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최악의 매출 부진으로 일선 안경사들의 한숨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영업력 강화나 객단가 인상 등 개선책을 찾아야 하는데, 안경원을 찾는 고객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백약이 무효인 것이다.
그렇다고 일선 안경원이 살아남기 위해 비용 상승분을 내부로 흡수하면서 불필요한 투자를 억제해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데, 영세 자영업인 안경원의 살림살이를 더 이상 빼거나 줄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매출 확대를 위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거나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안경의 객단가 인상이나 고기능 안경렌즈의 판매에 나서야 하는데 안경원의 과다 개설에 따른 첨예한 경쟁으로 이마저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요즘처럼 심각하게 매출이 떨어지는 때는 각자도생 이외에는 다른 묘책이 없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안경원의 매출 확대를 위한 관계자들의 정책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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