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안광학계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하게 변화하는 업계의 상황에 맞춰 기존의 학문을 토대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굴절검사, 안경 조제•가공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 학문적 교육을 확장시켜 예방적인 검사, 다양화된 스크리닝 검사를 바탕으로 안질환 여부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검안 영역의 비중을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발전된 검사 방법, 측정값을 토대로 개별적인 처방과 컨설팅이 안경사의 주요한 업무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도 구조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기술적, 영역별 발전에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교육과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변화하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전문기술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호에는 국내에서도 안경사법 개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기에 유럽의 변화 흐름을 분석, 국내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책적 함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안경사 업무도 변화
유럽에서 안경광학은 수공업 분야로 포함되어 기존 교육과 수련의 중점을 대부분 수공업, 즉 조제•가공의 숙련도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안경광학업계는 수공업 분야의 타 업계와 비교하여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의 혁신이 가장 크게 적용됐다.
자동화 및 디지털화에 따라 특징적인 기존의 수작업을 대체하고, 추가적인 기술까지 사용하게 만들은 것이다.
안경사의 주 업무가 크게 변화했다는 뜻이다.
유럽의 일부 온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안경원은 안경 조제 가공까지 아웃소싱 또는 본사의 조제팀에 맡기고, 유일한 수작업은 고객 피팅 단계에서 조정과 정렬만 수행하기도 한다.
그 결과 현재 3D 프린팅이나 프레임 가공 및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고려해 수동 조정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발전한 업계의 디지털화는 특히 생산과 제조 분야에서 과거 모든 과정에서 숙련된 안경사의 스킬이 요구되었던 업계의 상황과 크게 달라졌다.
또한 사회변화 역시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가져왔다.
디지털화와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사회와 노동시장에 대한 수요를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인구 감소, 특히 노동 연령층의 감소 문제는 안광학계뿐만 아니라 의료업계 전반에서 의료 서비스 및 비의료적인 서비스 지원 제공을 위해 대응하고 있다.
이에 안경광학업계에는 과거와 다른 요구사항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오늘날 대다수의 고객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여가활동과 함께 구매력 또한 크다.
복합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개별적으로 맞춤화된 고품질 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고, 개인 요구사항에 맞춘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고령화 사회에서 연령과 관련한 시각장애 치료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의 전문가 부족현상은 이미 국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이지만,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안경사 및 검안사들의 의료서비스 영역 확장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에게 보다 더 개방되어 있다.
좋은 시력과 청력을 가지고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학제•업계 간 협력 다양하게 모색
현재 유럽의 개별 안경원들은 광학적 처방에 대한 높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헬스케어를 확립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독일 검안사 및 안경사중앙협회는 2015년에 ‘조기 발견 및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국민 시 건강관리를 위한 학제 간 협력’을 공식화했다.
검안 분야에 대한 ‘추가 보수교육 제공과 관련 역량센터’ 설립이 그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 교육계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무와 직업적 미래를 위해 미래지향적 검안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변화를 계획•설계하고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인 전문 경험을 연결하여 개개인의 특정 주제에 관한 관심을 높여 전문적인 특성화된 교육 체계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산업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기업들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교육과 혜택에 대한 책임을 학계와 동등하게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화된 장치와 시스템과 함께 그 네트워킹을 사용한 데이터 수집, 광학 변수 및 데이터의 전문적인 해석과 평가, 품질 관리, 인체 공학 해부학적 적응, 후속 조치, 고객별 조언 및 서비스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인 굴절검사와 렌즈 피팅, 검안 검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디지털화된 실용적인 교육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유럽 내 안광학계의 구인난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반에 걸쳐 도전적인 업무 또는 조정된 근무시간 모델 등에 대한 혁신적인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또 앞으로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인공지능(AI)이라는 메가트렌드로 가까운 미래에 안경사의 업무영역은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즉 검안영역과 더불어 환자와의 소통이 필요한 기술 분야도 재편되고 있다.
결국 안광학계는 다양한 전문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다양한 타 업계와 학제 간의 긴밀한 교류 및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각국의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제도적•교육적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함에도 안경사법 개정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의 실정이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학계, 산업계, 그리고 대한안경사협회 등이 힘을 합쳐 안경광학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미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마리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