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로드숍 안경원들의 폐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안경테 영업의 베테랑들은 로드숍 안경원이 폐업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그 어느 해보다 극심했던 살인적인 폭염을 지목했다.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10여일 더 많은 24일간 이어지고, 열대야도 평년의 3배가 넘는 20일 이상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대형 안경원이나 동네 소규모 안경원에 비해 로드숍 안경원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안경원의 경우 다시 개원하려면 인테리어 설치비 등 초기비용이 유독 많이 들어가 개원이 쉽지 않아 더 안타까울 뿐이다.
부디 시련을 떨치고 하루빨리 재기하기를 바랄 뿐이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대표적인 인물이 중국의 등소평이다.
92년 일생동안 3번이나 실각 당한 등소평은 그때마다 다시 재기해 부도옹(不倒翁)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등소평은 1952년 부총리에 오른지 3년 만에 발생한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티베트 국경 변두리에 말똥 치우는 마부로 급전직하(急轉直下)되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보다 ‘내가 있어야 중국에 희망이 있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투지를 불사르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것이다.
중국을 일으킨 현대사의 거목으로 칭송받고 있는 등소평은 ‘고양이는 흑색이든 백색이든 쥐를 잘 잡아야 한다’는 실용주의자이고, 또 ‘도광양회’, 즉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라는 국가 처세론을 강조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중국이 향후 100년간 전쟁을 일으키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오로지 개혁 개방할 것을 주장한 그는 자신의 후계자도 직접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내세워 100년 굴기라는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중국 사람들은 ‘도광양회’를 잊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이라는 자만에 빠져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려 지금은 미국의 강력한 제지를 받고 주춤거리고 있다.
지금의 국내 안경원은 마치 고장 난 물레방아 모습이다.
물레방아가 정상 작동하려면 방앗간 위에 저수지를 만들어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을 막고, 가뭄이 들면 물을 적당히 흘려보내는 수위 조절이 필요하듯이 안경원도 안경 인구에 알맞게 적정 숫자가 개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십 년째 적정 숫자보다 곱절이나 많게 과다 개설되다보니 가격경쟁 등 비정상 작동하고 있다.
이제 대안협과 학계는 안경원의 적정한 개설 숫자를 맞추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교육부의 대학 신입생 삭감이 어려우면 안경원 개설에 필요한 자격조건을 높여서라도 적정 숫자를 맞추어야 한다.
폭우가 쏟아질 때 댐이 없으면 홍수가 범람하는 것처럼 안경원도 적정 숫자를 과다하게 초과하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가격경쟁의 끝은 공멸(共滅)이다.
안경원의 적정 숫자 개설을 위한 안경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지혜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