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자대학교 안경광학과 2학년 김나영외국에서는 Optometrist(검안의)가 눈에 대한 전반적인 검진과 검안을 시행해 안경처방을 할 수 있고, Optician(안경사)은 ‘Optical dispenser’로서 처방에 따라 안경을 조제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호주에서도 안경사는 안경제조사로서 검안의의 처방에 의거해 안경을 조제•가공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안경사’는 자각 및 타각적 굴절검사를 시행하고, 안경과 콘택트렌즈 처방은 물론 안경을 조제•가공까지 수행할 수 있어 업무의 영역이 훨씬 크고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2주간 호주에서 실시한 전공연수는 눈과 관련된 의학 전문용어, 안경 교정용어를 배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호주 사회의 안경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러 나라 학생들의 눈과 안경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살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됐다.
안경 조제까지 평균 한 달 이상 소요
실제로 호주에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안경 조제사가 되는지를 알기 위해 시드니에 있는 TAFE(기술전문학교)의 Randwick campus를 방문했다.
이곳의 학생들은 눈의 시기 생리학과 안경 조제•가공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학습하고, 실습과정을 통해 실무를 배운다.
호주에서는 눈의 상태에 따라, 조제하는 안경 종류에 따라 소요시간이 하루에서 한 달까지 걸린다.
안경을 단지 눈을 교정하는 보정 기구가 아닌 그 사람만을 위한 의료기기라고 생각하고 조제하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래서 호주는 안경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해 검안과 안경 조제 가격이 비싸고 이를 위한 국가보험도 존재한다.
현지 대학 전문강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는 자동기기를 많이 사용해 조제 기간이 줄어든 편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안경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서 놀랐다.
또 직업전문학교를 견학하면서 안경을 대하는 태도와 중요성을 인식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미래의 안경사로서 환자의 눈에 가장 좋은 안경은 어떤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또 안경이 편안한 일상생활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검안과 안경 조제•가공까지 할 수 있는 한국 안경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직업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호주 검안사는 일주일에 두 번 출근해 검안
호주 시드니 대학교호주의 일반적인 안경원은 안경원 운영자 또는 직원과 함께 검안사, 안경 조제사가 근무하고 있다.
보통은 안경원 운영자가 상주하며 환자 예약을 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모든 검안이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검안사는 일주일에 두 번씩 환자가 예약한 날에만 출근한다.
이어 검안사의 처방전이 나오고 필요한 렌즈 주문 후 렌즈가 도착하면 안경 조제사가 출근해 안경을 조제한다.
각자의 업무영역이 분리되어 안경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검안 예약 시스템은 환자를 매일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
또한 안경원은 예약시간 동안 다른 환자가 찾아올 일이 없으므로 예약환자만 집중할 수 있어 보다 더 정확하고 세밀한 검안이 가능하다.
한국은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하지 않는다. 전면적으로 예약제를 실시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실행한다면 예약제의 장점과 한국 안경원만의 장점이 합쳐져 더 좋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환자는 정확하고 세밀한 검안 후 안경을 빠른 시간 내에 받을 수 있고, 안경사는 환자에 집중할 수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14박 15일간 진행된 이번 호주 연수는 교육부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부산여자대학 전공연수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의 검안 문화와 안경에 대한 인식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그 나라 문화만의 장점을 어떻게 한국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 또 한국만의 차별성을 더 부각시킬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아져 다른 예비 안경사들도 우리나라 검안 및 안경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한국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