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다회용, 일회용 콘택트렌즈의 매개변수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불가피하게 많은 렌즈가 착용자의 눈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내의 경우 렌즈 착용 상태를 평가하고 적절한 렌즈로 처방할 수 없게 안경사들의 업무범위를 제한한 상태다.
그러나 안과에서는 소프트렌즈의 착용 상태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국내 렌즈 착용자들의 렌즈 착용 상태 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눈물의 순환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콘택트렌즈 후면에 침착물들이 달라붙는다.
이로 인해 착용감이 크게 감소되고 또한 미생물 형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렌즈의 직경이 착용자의 홍채 직경보다 과도하게 큰 경우 부작용은 더욱 극대화된다.
건조감은 더욱 커지며, 결과적으로 빛이 산란돼 들어와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눈물의 순환은 더욱 억제되며 악순환의 굴레가 시작된다.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게 되는 경우 더더욱 해당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한 착용이 이뤄질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극단적인 경우 소프트 콘택트렌즈가 눈에 단단히 고착화된다.
결막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가 압박돼 발생하는 자국은 항상 각막과 콘택트렌즈의 정점 깊이의 불균형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Eef van der Worp 박사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보고했다.
연구에서 측정한 78개 눈의 평균 시상하부(OC-SAG)는 3.532㎛이었으나 일반적인 콘택트렌즈(CL-SAG)의 정점 깊이는 3.663㎛다. 일반적인 렌즈의 깊이에 비해 131㎛ 낮다.
소프트렌즈의 경우 부드럽고 얇기 때문에 렌즈가 눈에 비해 가파르다는 사실은 착용 초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렌즈가 눈에 비해 가파른 경우 렌즈의 중심이 잘 잡히고, 가장자리가 들뜨지 않고 매끄럽게 고정될 수 있기에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렌즈의 경우 고정되지 않고 눈물순환을 위해 충분히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 종종 무시되곤 한다.
따라서 소프트렌즈를 처방할 때는 항상 각막 직경과 렌즈 곡률을 살펴봐야 한다.
각막 직경과 콘택트렌즈 직경의 차이가 클수록 렌즈가 눈에 가파르게 달라붙는다.
이상적인 콘택트렌즈 직경은 각막 직경보다 1.8㎜ 더 커야 한다. 직경의 변화는 각막곡률 변화에 비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0.5㎜(즉 14.0㎜에서 13.5㎜로)만 감소해도 정점 깊이가 333㎛ 감소한다.
흥미로운 점은 초창기 바슈롬社 렌즈의 직경은 12.0㎜에서 13.0㎜ 사이였다.
표준화된 소프트렌즈의 각막곡률은 8.60㎜뿐만 아니라 알콘社에서 8.40㎜와 8.60㎜, 아큐브 렌즈의 경우 8.40㎜ 및 8.80㎜를 선택할 수 있다.
일회용 렌즈의 경우 8.50㎜, 9.00㎜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그러면 가장 일반적인 곡률과 직경 조합은 무엇일까?
인스부르크의 밀러 콘택트렌즈 인스티튜트의 216안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직경 13.5㎜와 곡률 8.3㎜의 렌즈가 가장 많은 눈에 적합했으며, 13.0㎜ 직경이 필요한 눈의 경우 곡률 8.0㎜와 8.3㎜가 적합했다.
80% 이상이 직경 14㎜ 이상의 렌즈가 부적합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호에서 소개한 지켄베르커 교수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이상과 같이 콘택트렌즈의 무분별한 온라인 판매 허용은 국민들의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며 매우 우려될 수밖에 없다.
[계속]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