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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안경광학과 졸업생의 진로 기계화, 자동화로 업계 이탈 인력 계속 증가 옵토메트리스트 양성에 전력해야 김현선 검안사 2023-01-13 23:07:39

독일 안경광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안경원에서 일하고 싶어 할까?

 

최근 한 독일의 관련 잡지에서 독일 3대 안광과(알렌·예나·쾰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미래 안경사들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향후 안경원에서 수공업의 비중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안경사로 일할 의향이 있는가’ 등이 설문조사의 주 내용이었다. 

 

렌즈 연마 기술이 기계화, 자동화되면서 안경 조제가공 과정에서 수공업(handwerk) 분야의 중요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안경업계에서도 이 문제가 떠오른 것은 수년 전부터지만, 수공업(기술) 성향이 강했던 독일에선 최근에서야 화두로 등장했다. 

 

안경업이 존재하는 한에는 수공업의 비중이 작아지지 않을 거라 답변한 의견도 있었지만, 수공업으로 진행되던 제조과정이 자동화, 기계화로 인해 대폭 대체되어,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수공업 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장에서 쓰이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향후 안경사들은 안경 조제 가공보다 스크리닝 검사, 검안, 상담에 업무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경원에서 일할 의향이 적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적은 임금과 전문성을 위협하는 기계화, 자동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부분에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데, 독일의 안경사제도는 직업교육과정 또는 위에서 언급한 대학과정으로 나눠지고 일반적인 경우는 직업교육과정을 통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에서는 대학 졸업자를 높게 인정해주며, 졸업자들도 명함, 이메일 서명 등에 B.Sc.(Bachelor of Science)를 꼭 표기하는 등 자부심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대학 졸업자들은 일반 직업교육과정 출신보다 높은 임금을 받기를 기대하고 실제로 받는 편이다. 

 

그러나 안경원에서 일반적으로 초년차 안경사들에게 줄 수 있는 임금의 상한선이 있기에 대학 졸업자들은 안경원을 제외한 다른 분야로 이탈하는 비율이 높다. 

 

이처럼 국내 안경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독일도 겪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독일 대학들은 기존 안광과에서 안경광학/검안학과 또는 안경광학/비전사이언스학과 등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학과 교육 내용도 검안(Optometrie) 분야의 비중을 높이며, 옵토메트리스트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 역시 안경광학계의 근본인 수공업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자동화, 기계화되는 산업에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을 배우려는 열망이 크다. 

 

안광과 졸업자들 중 안경광학계를 이탈하는 학생들은 국내와 독일 모두 있지만, 독일의 경우 안경원에서 일하지 않을 뿐 광학업계 자체를 이탈하는 경우는 한국에 비해 드문 편이다. 

 

이 차이는 안경사의 역할 범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안경사(검안사)들의 전문성을 안경 조제 가공 범위로 제한하는 제도적인 미비가 국내 안경업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 안타깝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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