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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獨 미술 표현주의의 대부, 게오르게 그로츠(1)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2022-10-31 19:26:20

<사회의 기둥들> 1926년, 캔버스에 유채, 200×108cm, 게멜데갤러리, 베를린, 독일. 이 작품은 세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주범인 독일이 전쟁에서 패배한 뒤 1919년 급조된 바이마르공화국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부패하고 무지한 당시의 5대 권력집단에 대한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이 작품은 독일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언적 작품이기도 하다. 

 

먼저 그림 하단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가 새겨져 있는 기병대 제복을 입고 외알 안경을 낀 남자는 골수 군국주의자인 나치당원이다. 

 

그 앞쪽에 안경을 쓴 채 머리에 요강을 둘러쓰고 가슴엔 팔꿈치로 신문을 한 움큼을 안고 있는 남자는 히틀러정부의 홍보총괄담당이다. 

 

역시 안경을 끼고 똥을 머리에 가득 채운 오른쪽 남자는 다수당인 사민당 소속의 무식한 국회의원이다. 

 

그 위로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끼지 않은 인물은 교회 성직자다. 

 

오른쪽 위의 안경을 끼고 깊이 눌러쓴 철모의 남자는 전형적인 독일 군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화가 게오르게 그로츠(1893~1959)가 갖고 있는 안경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5대 부패계급들 가운데 성직자만 빼고 부패계급의 대표 인물들 모두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표현했다는 면에서 당시 안경이 매우 귀하고 비싼 물건이어서 재력이 있는 부르주아 계급들의 전유물로써 부패와 탐욕의 대상으로 안경을 인식했다는 사실이다. 

 

그로츠는 이런 이유로 1933년 예술분야에서 나치로부터 박해받는 첫 희생자가 되었다. 

 

퇴폐미술이라는 이유로 그의 많은 작품이 몰수되어 불태워지면서 결국 그는 미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고, 1938년에 미국시민으로 지내다 2차대전이 끝난 후 고향 베를린에서 1959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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