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패션은 돌고 돈다’는 법칙.
1960년대 히피족의 상징물 같던 나팔 청바지가 훗날 신세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고, 70~80년대 페미니스트의 억센 헤어스타일에서 발전된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짧은 머리형인 뱅헤어가 큐트한 느낌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안경 역시 유행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림 사이즈가 작은 것이 유행한다 싶으면 수년 후 다시 큰 사이즈의 림이 유행하며 패션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디자인도 1990년대 초반부터 아이웨어 트렌드는 레트로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과거 크게 조명 받았던 다양한 양식은 30년이 지난 현재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의 안경은 어떤 모습일까. 30년 전인 1993년도에 국내에 출시되었던 안경을 보며 오늘날 안경 디자인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으면 한다. -편집자 주-
동광공업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99%의 도수테 디자인은 라운드 스퀘어 림이었다는 것을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당시부터 메탈 프레임에 플라스틱 팁 등 다른 소재를 섞어 쓰는 믹스&매치 스타일이 시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1993년).
국제안경공업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안경의 주요 스타일은 뿔테에 오버사이즈 림이 기본인데, 이는 오늘날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테마다. 힌지 부분에 금속 파트를 추가해 시선을 잡아끄는 트릭을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1994년).
미도상사
셀룰로이드와 TR 등 이른바 뿔테 안경은 메탈 프레임에 비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물론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었다. 현재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는 라운드 림에 레오퍼드 패턴의 무늬를 보니 어쩐지 반가움이 느껴진다(1993년).
삼성공업사
한때 우리나라 안경산업은 메탈 프레임 제조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에 근접했었다. 지금은 관련 인프라의 침체로 대구가 ‘세계 4대 안경산지’ 중 하나라는 것조차 언급하기 민망해졌지만 당시의 컬렉션은 디자인부터 마티에르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라는 부분이 없었다(1994년).
삼성광학
근래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귀갑(龜甲) 스타일의 프레임이다. 고가의 명품시계는 한 번 구입하면 평생 사용하듯이 귀갑테 역시 옛날부터 주로 장년층이나 노년층 등 극히 소수의 애호가나 수집가가 어렵게 구입해 사용했다. ‘상위 1%의 안경’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떠올려 보게 만드는 프레임이다(1994년).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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