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경사이시며 본지 주간이셨던 우암 문윤서 님[사진]께서 오는 1월 6일로 작고하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우암께서 떠나신지 어느덧 한 해를 맞으며 새삼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우리 안경계를 우암님처럼 애태우고 아끼신 분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암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콘택트렌즈와 보청기에 관한한 국보급 전문인이시었으며, 특히나 한번 말문이 터지시면 동서양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은 물론 천문, 지리, 과학, 종교 등을 가리지 않는 박학다식함으로 ‘안경계의 백과사전’이시었습니다.
이 시대의 독서가요 장서가이시었던 것입니다.
특히 평생을 안경 업인들에게 낮은 곳에서 ‘안경의 참사랑’을 실천하신 님께서는 작고하시기 1년 전인 87세에도 해마다 부산안경사회 보수교육에 참가하시는 것은 물론 대구국제광학전, 안경사협회 정기총회를 빠짐없이 참석하시는 ‘안경사랑의 실천가’이시었습니다.
행사의 주최 측이 연세를 고려하여 초청을 하지 않아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몸소 참가하시는 안경의 무한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1933년 12월,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로 유명한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시어 홀로 남하해 6•25 전쟁에 참전하여 국가유공자가 되시고, 이어 평생을 안경인으로 살아오신 님께서는 안경원 경영과 신문사 주간을 역임하시며 후학 지도를 하시는 틈틈이「낚시 춘추」에 명 수필가로 활동하시었습니다.
비록 지난해 1월 6일 숙환으로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버리셨지만, 오늘도 불쑥 “문 도깨비 왔다!”하시며 나타나실 것 같은 상상에 웃음을 지을 만큼 오늘은 님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허선(본지 대표)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