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순진한 안경사와 엉뚱한 협회
  • 본지 허선
  • 등록 2017-08-01 10:29:20
  • 수정 2017-08-01 13:17:38

기사수정

다음은 협회 중앙회와 일부 시도지부의 몇몇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안경 협동조합에 대한 어느 안경사들의 대화 내용이다.



A 안경사 : 요즘 협회가 협동조합을 만드나? 협회에서 회의도 수차례 열면서 조합 만든다고 열심인 것 같은데 안경협동조합은 뭐하는 곳이야?


B 안경사 : 조합? 협회와 조합은 아무 상관없어. 협회 집행부가 자기 가까운 사람들이 조합 만드니까 앞장서고 있는 것 뿐이야. 협회가 자기 일인지 남의 일인지 구분도 못하고 상임이사회에서까지 활성화시키겠다니 복장 터질 일이지. 지난 2년간 변변한 사업 하나 없이 시간만 죽이던 협회가 엉뚱하게 조합 설립엔 열심이니 기가 찰 노릇이야. 협회 임원 몇몇과 일부 시도지부 몇몇 임원들이 자기들 사업하는데 협회가 회원들 돈까지써가면서 열을 올리는 것이야.


A 안경사 : 전직 협회장이 조합 총연합회 이사장으로 추대됐다며? 도대체 협동조합은 뭐하는 곳이야?


B 안경사 : 그 양반이 적임자라고 추대했다나봐. 그리고 조합은 5명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총연합회는 지역 단위조합이 3개 이상 모이면 만들 수 있어. 또 처음에 조합을 만들 때 조합원이 20%만 초기 자금을 부담하면 중기청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설립 지원금으로 80%까지 지원해 주는데 이 초기 자금은 소멸성이라 갚지 않아도 된데. 예를 들어 조합 설립할 때 조합원이 200만원을 부담하면 정부에서 8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데, 지방의 어느 안경지부는 조합을 처음 만들 때 정부에서 사무실 임대비 명목으로 500만원 받았다지?


A 안경사 : 나라 곳간에 돈이 흘러넘치나보군. 정부가 주는 지원금은 일반 안경사는 아무런 혜택도 없나?


B 안경사 : 일반 안경사는 조합원이 아니니까 아무런 혜택이 없지.


A 안경사 : 그러면 협회가 회원 사업도 아닌 조합을 활성화할 이유가 하나도 없네. 안경사단독법 만든다고 국회만 쫓아다니다가 복지부에 미운털 박혀 멀쩡하게 잘 있는 안경원의 9가지 장비만 빼앗긴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협회를 내세워 조합을 만든다고 설쳐대나?


B 안경사 : 우리나라에선 절대 못 만드는 단독법 만든다고 큰소리치다가 협회와 복지부 사이를 엉망으로 만든 사람들이 얼굴도 두껍지. 지금 업계는 시도지부 십여 곳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총연합회로 뭉쳐서 공동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리고 중기청 산하기관 같은 곳에서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아 중국통인 협회의 모 인사가 중국에서 안경테나 기기를 수입한다는 소문이야. 더구나 전임 회장과 가까운 어느 전직 국회의원이 중국 대사로 정말 나가면 사업이 대박난다는 소문까지 나있어.


A 안경사 : 지금 회원들은 팩렌즈 원가판매에 울화통이 터지고 장사 안되어 미치는데 업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제 살길만 찾고 있으니쯔쯧. 여보게, 우리도 협회비 받아서 조합 하나 만들어 볼까.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3.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